이희호 여사는 24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수행 없이 조문 방북하기로 한 데 대해 “여러가지로 염려가 되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정부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이 전했다.

애초 이 여사는 조문 시 박 전 원내대표와 임 전 국정원장의 수행을 원했으나, 통일부가 난색을 표해 조문 일정 협의가 지연됐다가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가족 4명, 수행원 8명 등과 함께 방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이 여사가 저와 임 전 원장이 가지 않으면 못 갈 것 같다고 했지만 가족과 비서진이 잘 모실거라고 설득했다”면서 “이 여사의 족쇄를 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협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김대중평화센터가 오후 통일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자 통일부는 북측과 판문점 채널을 통해 일정 및 조문단 구성에 합의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부가 조문단을 유족과 필수적인 실무인원으로 한정키로 한데 대해 “그렇게 옹색할 필요는 없었다”면서 “정부 당국자도 수행하지 않아 염려되지만 북측에서 이 여사를 잘 모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여사의 방북 일정에 대해 “협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 여사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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