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견제 속 '통합·경륜 vs 세대교체' 불꽃경쟁

민주통합당이 26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끝내고 본선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예비경선에서 15명의 후보를 9명으로 압축하고 다음달 15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포함해 6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본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당해 출범한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를 뽑는 경선인 동시에 내년 총·대선을 이끌 새 선장을 선출하는 의미가 있다.

또 민주당과 친노(親盧)·시민사회·노동계 등 민주통합당 창당에 참여한 각 세력의 판도를 결정할 계기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중앙위원이 참여한 예비경선이 '워밍업'이었다면 향후 대의원·당원·시민이 참여하는 본경선에서는 장점을 부각하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공방전을 벼르고 있어 불꽃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거전에서는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한명숙 문성근 후보를 겨냥한 친노 견제론이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후보는 비친노 진영에서도 대거 지원에 나서는 등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어 경쟁 후보들의 집중적인 협공이 예상된다.

반면, 김부겸 박영선 이인영 후보 등 40∼50대 주자들이 세대교체론을 꺼내들고 나온 것도 60대 후반의 한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민주당 사람들은 모두 친DJ(김대중 전 대통령)이자 친노"라며 통합과 경륜을 내세워 반격에 나설 태세다.

본경선에서는 시민의 참여가 어느 정도나 이뤄질 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민의 의사를 70% 반영키로 한 경선룰의 취지와 달리 자발적 참여가 저조할 경우 후보 간 선거인단 모집경쟁이라는 조직선거로 흐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민통합당 출신인 문성근 이학영 박용진 후보가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시민심판론을 적극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호남권 주자로 출마했던 박지원 이강래 후보 모두 예선을 통과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출범 과정에서 당내 통합추진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반(反) 통합' 공격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다 본경선이 1인2표제 방식으로 운영되는데다 다양한 정파와 정치세력이 본선 무대에 오름에 따라 향후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면서 후보 간 표심을 얻기 위한 합종연횡도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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