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제 66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image
사무엘 마오즈 감독 <사진출처=베니스영화제 홈페이지 캡쳐>


이스라엘의 사무엘 마오즈 감독의 '레바논'이 제66회 베니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12일 오후(현지시각) 폐막한 베니스 영화제에서 사무엘 마오즈 감독의 '레바논'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레바논'은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이스라엘 젊은 병사의 시각으로 그린 작품이다.

마오즈 감독은 수상소감으로 "나는 이 작품을 세계 곳곳의 전쟁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겉으로는 걷고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괜찮은 상태다"며 "하지만 그들의 전쟁에 대한 기억이 영혼 안에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은사자상은 1953년 미국 CIA가 지원한 이란 쿠데타를 배경으로 4명 여자들의 삶을 그린 이란 출신의 시린 네샤트 감독의 '남자 없는 여자들'이 차지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독일계 터키 감독 파티 아킨의 '소울 키친'이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미국 톰 포드 감독의 데뷔 작품 '어 싱글 맨'의 콜린 퍼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극중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뒤 슬퍼하는 동성애자 대학교수를 연기했다.

콜린 퍼스는 "난 오늘 톰 포드가 준 선물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며 "톰 포드 감독은 개인적이고 소중한 일을 했고 나를 믿어줬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이탈리아 영화 '더 더블 아워'에서 호텔 웨이트리스로 분한 러시아 여배우 크세니야 라포포르트가 차지했다.

각본상은 미국 토드 솔론즈 감독의 '전쟁 기간의 삶'이 선정됐고 마르첼로 마스트로이나니 젊은 배우상은 '빅 드라마'의 자스민 트린카라 수상했다.

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3편의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을 했고 한국 영화는 진해에 이어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정성일 감독의 데뷔작 '카페 느와르'와 김광복 감독의 '엄마와 휴가', 김진아 감독의 '서울의 얼굴'이 상영됐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