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관계장관회의…연말연시 편법적 가격인상 점검 강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내년 설 명절까지를 '생필품 특별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생필품과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올해 마지막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본격적인 한파와 연말연시 수요, 이른 설 명절 등이 맞물려 당분간 물가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말연시를 틈탄 생필품과 서비스 요금의 편법적 가격인상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주요 생필품 수급과 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명절 성수품에 대해서도 점검을 확대해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파 등에 대비해 주요 농축산물 수급동향을 점검하면서 불안 품목에 대해선 계약재배와 비축물량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앞서 올 한해 물가관련 이슈를 돌아보면서 "이상 한파에 따른 겨울 배추값 급등,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고기 값 폭등, 중동정세 불안이 가져온 국제유가 상승 등 지난 1년은 물가 측면에서 '다사다난'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1월 '서민물가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래 오늘까지 총 43차례 장ㆍ차관회의를 열고 166건의 안건을 논의하는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특히 "물가여건 변화에 대응해 관세인하와 공급확대로 수급안정을 유도하는 한편, 정보공개 확대 및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선 과제를 발굴ㆍ추진해 우리의 물가구조가 한 단계 선진화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서민부담을 크게 줄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겸허한 자세로 그간의 정책들을 돌아보고 서민의 눈높이와 현장의 관점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경제고통지수'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올해 1분기에 높아졌다가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새해에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고용회복이 유지돼 경제고통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선 가장 인기 있었던 검색어로 신조어인 '홀드 주(Hold 住)'가 차지했다"며 "영단어 Hold와 한자 住를 합성한 이 말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도 버텨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에도 여러 요인이 겹쳐 어려운 경제여건 가운데 불확실성이 클 전망"이라며 "정부는 대내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어떤 어려운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서민생활 안정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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