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이 지난달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총 부지면적 24만3천9백70제곱미터에 17가지 테마로 구성된 과학관과 야외전시장 곳곳엔 과학지식이 속속 숨어 있다.

4천여 점의 전시물 중 절반 이상은 방문객이 직접 작동 및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에듀테인먼트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은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아갔다.


기초과학관의 인기 전시물인 테슬라코일. 작동하면 강한 소음과 스파크가 일어나는 현상을 체험해볼 수 있다.
기초과학관의 인기 전시물인 테슬라코일. 작동하면 강한 소음과 스파크가 일어나는 현상을 체험해볼 수 있다.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첫인상이다. 학창시절 달달 외우기만 했던 과학이론과 원리가 놀이와 체험을 만나는 순간,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잘 이해가 되지 않던 과학원리들이 이곳에 오니 참 쉽게 이해가 되네요. 지긋지긋하기만 하던 원소주기율표도 이곳에서 보니 쉽게 외워지고 ‘압전소자’와 같은 전문용어도 체험으로 배우니 잊히지 않을 것 같고요. 과학관을 나갈 땐 아이도 저도 무척 똑똑해져 있을 것만 같은데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함께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은 최혜정(40)씨는 가는 곳마다 탄성을 내뱉었다. “과학관도 잘 꾸며 놓았지만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 공식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은 과학기술 대중화의 중심기관을 목표로 설립됐다. 6백85개 주제로 된 전시물 4천여 점 중 절반 이상은 작동과 체험을 해 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은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어린이탐구체험관, 명예의전당, 전통과학관, 자연사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모형들을 실물 크기로 전시한 옥외전시관은 우주항공, 에너지, 교통수송, 역사의 광장, 지질동산, 공룡동산으로 꾸며져 있다.

최근엔 ‘행글라이더 및 항공관제시스템’ ‘압전소자’ ‘디지털방명록’ ‘학익진 전법’ 등 체험형 전시품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과학 관련 다양한 교육문화행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체험형 전시물과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시간 확인 후 스케줄을 미리 짜보고 방문하면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기초과학관 “테슬라코일이 작동되는 순간 강한 소음과 스파크가 발생되오니 관람객 여러분께서는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테슬라코일을 작동하겠습니다. 3, 2, 1!”

안내원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스파크가 공중에 ‘찌릿’ 하고 발생한다.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순간 일어난 현상에 대해 놀라운 표정이 역력하다. 기초과학관에서는 고전압 발생 장치 테슬라코일 작동 체험이 기다린다. 5분간 짧은 체험이지만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우비를 입고 진행하는 태풍체험이나 지진체험, 정전기체험, 플라즈마체험 등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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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관 오후 1시30분이 가까워 오자 관람객들이 우르르 첨단기술1관 로봇스타디움으로 몰린다. 매시 30분(낮 12시30분 제외)에 시작하는 로봇공연 시간이다. 신나는 음악이 흐르자 로봇댄서들이 엉덩이를 실룩대며 팔을 흔든다. 지휘자 로봇의 지휘에 맞춰 군무를 추는 로봇댄서들은 걸그룹, 아이돌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사이버 아바타’는 영화 ‘아바타’의 촬영기법 중 하나였던 ‘모션캡처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체험자들은 가상세계 속 ‘아바타’와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뇌파로 달리는 자동차(마인드레이싱카)’는 체험자의 뇌파 집중력을 이용해 자동차를 움직인다.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뇌파를 이용한 자동차 경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집중력 높은 사람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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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첨단기술관 2관은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아이들의 세상이다. 국제 우주정거장을 그대로 재현한 곳을 둘러보고 우주센터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업무를 직접 체험해 볼수 있다. 항공기시뮬레이터는 항공조종사가 돼 보는 체험이다. 이륙, 비행, 착륙 단계를 모두 작동하며 체험해 볼 수 있다.


어린이탐구체험관 아이들은 물을 길어 올리느라 열심이다. 펌프질을 통해 물의 부력에 대해 알아보는 ‘물놀이’ 코너의 풍경이다. 행성별로 몸무게를 알아보는 체험은 중력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영화 <빅>에서 톰행크스가 발로 밟으며 연주했던 바닥 피아노도 마련돼 있다. 큐씨앤씨 매직버스에선 4D 입체영화를 관람하며 인체탐험을 즐긴다. 큐씨앤씨 매직버스는 유아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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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학관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유물을 통한 전통과학 원리를 체험하는 곳이다. 천체 및 해시계 관측체험과 측량법체험 등이 기다린다. 염색과 발효식품, 한옥 등에 숨은 생활과학분야는 주부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다. 동서양 노젓기 체험은 상시운영, 음성체질 진단·맥파분석·진맥 체험 등은 오전 10시, 오후 2시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 접수로 가능하다.


자연사관 우주에 들어선 듯한 ‘탄생의 장’에선 지구의 탄생과 진화, 실물 운석 등을 보며 지구의 역사에 대해 배운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운전하며 한반도의 지질 명소를 여행한 후 안으로 들어서면 공룡 등 지질시대 화석이 펼쳐진다. 한반도의 생태계를 둘러보고 마치 우주인처럼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로 떠나는 시간 여행 ‘S.O.S’ 체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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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투영관&천체관측소 지름 25미터 돔스크린에 밤하늘이 펼쳐지는 곳이다. 계절별 별자리 관측과 지구, 달, 태양 등 우주여행이 기다린다. 만 5세 이상에 한하며 국립과천과학관 예약서비스를 통해 체험이 가능하다.

천체관측소에서는 대형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우러러 천체를 관측해 볼 수 있다. 낮엔 태양관측 등이, 밤엔 천체관측과 오늘밤 별자리 알기 등이 진행된다. 초등학생 이상 예약을 통해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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