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심재엽-권선동 여론조사 경선…안산 상록乙 `추후결정'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장광근)는 14일 박희태 전 대표를 오는 10월 28일 치러질 경남 양산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공심위원장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공심위 4차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와 김양수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큰 우열을 가릴 수 없었으나 당에 대한 공헌도나 김 예비후보자가 최근 조그만 물의를 일으킨 부분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박 전 대표가 양산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이 부분은 오는 16일(수요일) 최고중진연석회의 이후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보고·결정하거나 17일(목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거나 할 것"이라며 "2~3일 내 최종 확정지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의 공천 탈락에는 최근 그가 공천심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심위와 '대립각'을 세웠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예비후보는 공천 면접심사에 박 전 대표가 심효재 전 대표 비서실장을 대리인으로 보낸 것을 문제삼아 면접 무효를 주장하는 한편, 공심위의 여론조사 기관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공심위는 이같은 김 예비후보의 주장이 공천 심사 과정의 투명성 및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공천 신청자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고, 김 예비후보는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공심위는 또 강원 강릉 지역 공천 신청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심재엽, 권선동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근소치를 나타냄에 따라 이들 두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선 방식은 국내 10대 여론조사 기관 중 이미 한 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2개 기관을 제외한 8개 기관을 대상으로 두 후보자가 직접 추첨·선정한 여론조사 기관 두 곳과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 0.1%라도 앞서는 후보자를 공천키로 했다.

경기 안상 상록을(乙)의 경우 8명의 예비후보 중 서류면접, 현지실사, 대면면접 등을 통해 압축된 3명의 후보자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 및 최종 공천자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수도권 지역인 만큼 최종 공천자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장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3명의 후보자 중 1위가 앞도적 우위의 여론조사율을 나타내고 있으나, 야당에서 수도권 공천에 대해선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여론조사 결과를 중시하되 다른 당의 공천 상황을 봐가며 추후 결정키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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