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1·미래에셋)가 멋진 역전 우승을 거두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승 선두, 상금랭킹 1위, 올해의 선수 1위에 올랐다. 물론 신인왕 포인트는 독주 상태다.

신지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골프장(파71·627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올해 3월 HSBC위민스챔피언스와 6월 웨그먼스LPGA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석 달에 한 번씩 정상을 밟은 셈이 됐다. 개인 통산으로는 LPGA 비회원이던 지난 시즌 3승을 포함해 6승째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나 뒤진 공동 24위에 머물렀던 신지애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샷 감각을 조율한 뒤 후반에 버디를 5개나 잡아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시즌 첫 승이었던 3월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져 있다가 역전에 성공했던 신지애는 ‘파이널 퀸’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신지애는 이날 우승으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승)를 제치고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고 우승상금 27만달러를 보태 시즌상금 149만달러로 1위였던 크리스티 커(미국)의 137만달러를 추월했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랭킹포인트 30점을 보태며 127점이 돼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이미 신인왕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굳힌 신지애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16번홀(파4)에서 8m 정도 되는 긴 버디 퍼트를 넣어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선 신지애는 안시현(24), 유선영(23·휴온스)까지 네 명이 8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루는 혼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00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며 한 타를 더 줄여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후 김송희와 안시현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유선영이 마지막 18번홀 버디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는 18번홀 극적인 이글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는 세 명이 모두 버디를 잡아 15번홀(파3)의 2차 연장으로 승부가 넘어갔고 신지애는 앞선 두 명이 모두 버디 퍼트를 놓친 상황에서 4m 거리의 퍼트를 넣어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유선영이 공동 2위, 안시현과 김송희는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최혜정(25)과 최나연(22·SK텔레콤)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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