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서울?경기지역 62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추석 소비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구의 89.7%는 ‘올해 추석경기가 지난해와 비슷’(53.9%)하거나 ‘악화될 것’(35.8%)이라고 응답했다.<‘나아질 것’ 10.3%>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실물경제 지표들이 회복되고 있지만 일자리 부족, 소득감소 등 향후 생활형편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이같이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소득감소’(48.7%)를 꼽은 가구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경기불안지속’(35.7%) ‘가계부채 증가’(10.7%), ‘고용사정 악화’(4.9%)가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추석선물로는 과일 등 ‘농산물 세트’를 지목한 가구가 39.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샴푸, 치약 등의 ‘생활용품세트’(31.4%), ‘상품권’(20.1%), ‘건강식품’(12.0%), 갈비 등 ‘축산품 세트’(7.8%), 가공식품(6.7%) 등의 순이었다.<복수응답> 연령대별로는 20대는 ‘상품권’(30.2%), 30대(30.2%), 40대(43.1%), 50대 이상(52.4%)은 ‘농산물 세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추석선물 구입비용은 ‘5만원 미만’을 답한 가구가 74.7%<‘3만원~5만원 미만’ 37.5%, ‘3만원 미만’ 37.2%>에 이르렀다. 특히, 월평균 가계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의 47.0%도 ‘5만원 미만’을 선호한다고 응답해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을 할 대상도 ‘작년과 비슷’(58.1%)하거나 ‘축소할 것’(38.7%)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확대할 것’ 3.2%>

선물 구입장소로는 ‘대형마트’가 58.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백화점’(15.3%), ‘재래시장’(9.7%), 인터넷 쇼핑 또는 홈쇼핑(7.3%) 순으로 나타났다.<슈퍼마켓 5.4%, 기타 3.9%>

소비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대책으로는 ‘물가관리’(27.3%), ‘일자리 창출’(25.8%), ‘경제 불안심리 안정’(19.5%), ‘세금부담 완화’(10.2%), ‘부동산시장 안정화(10.2%), ’금리인하‘(5.1%), ’정부지출 확대‘(1.6%) 등을 꼽았다.<기타 0.3%>

연령대별로 20대(34.6%)와 50대(26.4%)는 ‘일자리 창출’을, 30대(27.0%)와 40대(30.0%)는 ‘물가관리’를 가장 시급한 정부대책이라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추석대목이 다가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소비 촉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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