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크게 완화 추세, 산출량 보다 노동생산성 크게 줄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그 하락세는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16일 발표한 '2/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 분석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122.7로 지난해 126.1에 비해 증가율이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소비, 투자,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산출량이 6.6% 감소한데 비해 노동투입량이 4.1% 감소로 더 크게 줄어든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경부는 노동투입량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경제위기로 인한 고용조정에 의해 근로자수와 근로시간이 각각 3.7%와 0.4%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경제회복이 본격화돼 산출량과 고용이 늘어날 경우, 노동생산성은 증가로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2분기 제조업 동생산성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9.1%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8.8% 저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5%, 2분기 9.1% 등으로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침체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IT(10.0%)와 중화학공업(-1.1%) 및 대기업(-3.5%)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반면 비IT부문(-5.8%), 경공업(-7.4%), 중소기업(-6.8%)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IT부문에 속하는 컴퓨터·사무용기기(13.2%)가 지난해 1분기이후 6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9.7%) 등 2개(전년동기 17개) 업종을 제외한 20개 업종의 노동생산성이 하락했다.

특히, 섬유, 조립금속 등 일부 전통산업은 낮은 생산과 투입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로 노동생산성 하락의 악순환구조가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2분기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노동생산성/시간당 명목임금)은 지난해보다 0.5% 감소해 3분기만에 하락세로 전화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제조업의 시간당 명목임금이 -3.2%인데 반해 노동생산성이 -2.7%로 보다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당 명목임근은 근로시간(-0.4%)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액급여(-4.6%)와 초과급여(-3.0%)가 모두 크게 줄어, 명목임금의 하락(-3.6%)을 주도한데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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