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뒤를 보라" LGU+ "뒷모습만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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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대의 약점을 건드리는 과감한 비교 광고를 서슴지 않고 있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U+)는 지난 4일부터 일간지 2개 지면에 걸쳐 '같지만 다른 LTE-여자편' 광고를 내보내면서 SK텔레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 신문 광고의 첫 번째 장에는 매력적인 여성 2명의 상반신 측면 사진이 나온다. 그러나 다음 장에는 서로 판이한 정면 전신 사진을 보여주며 자사의 서비스에는 '진짜 LTE', 경쟁사의 서비스에는 '모양만 LTE'라는 카피를 덧붙인다.

전신이 매력적인 여성은 LG유플러스를, '반전' 외모의 여성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전국 84개 모든 도시에서 LTE를 제공하지만, 서비스지역이 28개에 불과한 SK텔레콤의 약점을 건드린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LTE 서비스 품질을 깎아내린 SK텔레콤 광고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 광고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의 서비스를 '뒤태만 매력적인 여성'으로 표현한 것은, SK텔레콤이 TV 광고에서 단말기 뒷면에 표시된 LTE 서비스 로고를 보여주며 사용한 '품질은 뒤에 있다'는 카피를 비꼰 것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LTE 로고가 새겨진 스마트폰 뒷면을 강조하면서, 단말기가 같더라도 '네트워크 품질'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TV 광고를 하고 있다.

더욱이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같지만 다른 LTE-남자편'을 통해 자사의 서비스가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LG유플러스보다 6개월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공상과학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가 나오는 코믹한 TV광고를 시작했다.

이 광고는 다스베이더가 순간이동 능력을 사용해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을 순식간에 다른 층으로 옮기고, 지하철 빈자리를 잽싸게 차지한다는 내용으로 'LTE의 빠른 데이터 속도'를 강조한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는 우리 LTE 망의 우월한 운영기술을 보여주는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라며 "경쟁사와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차별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LTE 가입자가 1천만∼1천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서비스 주도권을 잡으려는 3사의 광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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