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이 강한 `착한기업'의 수익률이 `나쁜 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13일 리서치회사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환경ㆍ사회ㆍ기업지배구조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AA등급 25개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지난 2008년부터 작년 말까지 4년간 36.8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수익률은 0.98%였다. AA등급 기업은 코스피200 수익률보다 35.85%포인트 높았다.

반면에,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부문의 성과가 저조했던 E등급 37개 기업은 같은 기간 -8%의 수익률을 냈다.

AA등급 기업과 E등급 기업간 4년간 수익률 격차는 44.83%포인트로 계산됐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400개 상장기업의 홈페이지와 공시자료, 사업보고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정부부처의 관련 통계ㆍ자료를 토대로 환경ㆍ사회ㆍ기업지배구조 성과를 평가했다. 이후 각 평가대상 기업들로부터 검증과 자료보충을 받았다.

환경부문은 환경경영 조직수준, 녹색구매 협약 체결 여부, 환경 사회공헌활동 등을 평가했다. 사회부문은 협력사와 동반관계, 불공정거래, 산업재해 현황 등을 봤다.

지배구조 부문은 집중투표제도 채택 여부, 사외이사와 감사 현황 등을 파악해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기업의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대표되는 비재무적 성과까지 반영하는 사회책임투자의 성과가 좋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대성투자자문 김영준 대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가 우수한 기업과 열등한 기업간 수익률 차이는 의미있는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는 같이 간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신용평가시에 반영하는 등 비재무적 성과평가가 국제표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등급 기업 35개사에는는 SK이노베이션, S-Oil, 삼성SDI, LG화학, OCI, POSCO, 현대건설, 현대차,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포함됐다.

반면 최하위 등급 37개 기업에는 대한화섬, 조선내화, 유진기업, 서부T&D, 동아타이어공업, 한빛방송 등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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