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 "재보선 관심가져 달라"-朴 "당에서 잘 하고 있다"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의정관에서 회동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나 남북관계, 개헌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전·현직 대표는 정치인들의 회동 치고는 이례적으로 국회 의정관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다. 박 전 대표는 3시 정각 회동 장소에 도착했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정 대표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정 대표의 광주 방문을 거론, "많이 바쁘시겠어요. 어제 지방도 갔다오시고"라고 안부를 물었고, 정 대표도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 방문을 언급하며 "제가 다녀보니까 유럽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8시간이다. 미국은 12시간인데 유럽 갔다온 게 시차 극복하기는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유럽에 갔을 때 보다 돌아왔을 때가 더 힘들다"고 했고, 정 대표는 "돌아와서 하루이틀이 힘들것이다"고 했다. 또 정 대표는 박 전 대표의 "경험이 많으시니까"라는 말에 "FIFA 본부가 스위스에 있어 유럽을 1년에 4~5번 간다"고 말했다.

이어진 48분간의 비공개 회동에서 정 대표와 박 전 대표는 개헌 및 10월 재보선 등 최근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개헌과 관련, "개헌 문제는 국회의원 186명이 서명해서 연구를 시작했었는데, 지금 논의를 시작하는 것도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다"며 개헌 논의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는 평소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개헌 문제는 국민적 공감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신중론'을 펴, 정 대표와 다소 시각차를 보였다.

정 대표는 또 "오는 10월 재보선이 있는데 당에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박 전 대표도 재보선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박 전 대표는 "당에서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박 전 대표가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을 때가 한나라당이 가장 어려웠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울 때 당을 잘 이끌어주셨으니 당을 이끄는 데 좋은 말씀 많이 해 달라"고 조언을 구했고, 박 전 대표는 "정 대표가 당을 맡았으니 잘 이끌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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