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동안 서울 구별 매매가 변동률이 한곳도 빠짐없이 모두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8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25개구 전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매매가 변동률이 전 지역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처음 상승세는 강남권에서 시작했다. 강남권 전지역이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2월부터다. 도심권과 강서권은 6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8월 말에는 강북권까지 서울 전 지역이 상승세에 성공했다.

상승을 주도한 곳은 강남권으로 1월 강남구(0.29%), 송파구(1.01%), 강동구(1.02%) 3구가 회복세를 보이며 가장 먼저 상승세로 돌아섰다.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된 시기는 4월. 강남발 집값 상승은 대출금리 인하와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도심권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특히 개발호재가 겹친 성동구에서는 급매물뿐만 아니라 정상매물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5월에는 강서구, 노원구, 동대문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중구 등 20개 구가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 또는 보합세로 돌아섰다. 강북권에서는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으며 강서구를 비롯한 9호선 수혜지도 매수세가 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6월과 7월에는 들어서는 동북권르네상승 발표로 노원구를 비롯해 도봉구 등 수혜지역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뤄졌으며 강남권은 물론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은평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8월에는 전세가 상승으로 인해 전세수요가 매매로 선회하는 경우가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던 은평구까지 반등해 전역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9월 역시 강남 재건축 자금출처 조사, DTI 대출규제 수도권 확산 등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규제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매물이 부족하고 매도자들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어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DTI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돼 시행되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 재건축 및 지역적 개발호재들에서 비롯된 최근의 분위기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며 “특단의 규제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전세가 상승과 맞물려 매매가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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