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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이 기다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나연(22·SK텔레콤)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파72, 6721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전날 자신의 생애 최저타(9언더파 63타)를 치고 단독선두에 오른 최나연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줄여 미야자토 아이(24. 일본)를 1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조건부 출전권으로 시작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덕에 일찍이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던 최나연이지만 그 동안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신인으로서 27개 대회에 출전해 2번이나 준우승하는 등 '톱 10'에 9번이나 자리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나연은 LPGA투어 진출 두 번째 해에도 '톱 10'에 8번이나 자리하는 등 순항을 이어갔고, 결국 올 시즌 21번째 대회 만에 감격스러운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따냈다.

최나연의 우승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로는 9번째 대회 우승이다.

최나연은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고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뒤이어 4번 홀에서 버디를 더한 데 이어 6번 홀에서 이글까지 잡고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자신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로 시작한 신지애(21·미래에셋)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승은 사실상 최나연의 몫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9번 홀의 보기를 시작으로 10번과 11번, 15번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한 최나연은 결국 16번 홀까지 4타를 줄이고 추격한 미야자토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뒷심 부족에 다시 한 번 우승 기회를 날리는 듯 했다.

하지만 앞선 조에서 경기한 미야자토의 18번 홀 세컨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결국 보기로 마무리, 최나연에게 다시 우승의 기회가 왔다.

미야자토의 부진에 공동선두가 된 최나연은 18번 홀에서 차분히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으로 버디를 잡아 감격적인 첫 승을 거머쥐었다.

기대를 모았던 신지애는 결국 2타를 잃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단독 3위에 올랐고,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와 폴라 크리머(23·미국)은 나란히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송희(21)는 2타를 줄여 수잔 페테르센(28·노르웨이), 청 야니(20·대만)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8위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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