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26일 충남 홍성군 홍성교도소에 수감중인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했다.



1시간10분 동안 이뤄진 면회에서 한 대표는 정 전 의원의 안부를 묻고, 일명 ’정봉주법’으로 불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면회에 동석한 안민석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정봉주법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과 잘 협력하면 법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정 전 의원이 교도소 안에서 경제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하루 4시간씩 운동을 해 4㎏이 빠졌다”며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3개월 뒤에 S1(모범수)으로 승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면회에 앞서 한 대표는 교도소장과 만나 정 전 의원이 의정부가 아닌 홍성으로 이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에게 “하루빨리 정 전 의원을 구출하고 그와 함께 구속된 표현의 자유도 석방시켜 민주주의를 되살리겠다”며 “’정봉주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당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회에는 같은 당의 박지원 최고위원, 홍영표 비서실장, 양승조 안민석 의원, 정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 씨가 함께했다.

애초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IN)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도 그를 면회할 예정이었으나 교도소 측의 불허로 갑자기 취소됐다.



나꼼수 진행자로서 유명세를 얻은 정 전 의원은 BBK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지난달 2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이달 17일 홍성교도소로 이감됐다.

민주통합당 밖에서도 정 전 의원의 구명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낮 12시 광화문광장에서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정 전 의원의 지지단체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홈페이지에는 그의 사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 인증샷(인증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중에는 비키니 차림의 이색 시위 사진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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