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2009년 취업문도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최근 ㈜잡코리아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500대기업 일자리 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231개사)의 일자리는 18,845명으로 기업들이 올해 채용한 규모(22,566명)보다 16.5%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아직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기업은 11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은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채용감소폭이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30대기업이 10.6%, 31~100위 기업이 13.8%, 101~300위 기업이 12.5%씩 내년도 채용인원을 줄일 계획인 데 비해, 301~500위 기업은 무려 43.1%나 채용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호텔’, ‘조선’, ‘전자·전기’, ‘정보통신’ 등이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언론’(-1.8%), ‘조선’(-3.2%), ‘전자·전기’(-4.9%), ‘정보통신’(-6.8%) 업종은 채용규모 감소폭이 한자리수인데 비해, ‘자동차’(-50.3%), ‘금융’(-41.9%), ‘철강·기계’(-35.0%) 업종은 많게는 절반 가까이 채용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2009년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지혜를 결집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응답기업들의 21.5%가 필요인원보다 신입직원을 더 뽑을 계획이며, 20.9%는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상의 관계자는 “내년 일자리난이 심각한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거나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신입직원을 꼭 필요한 수 이상으로 채용할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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