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국빈만찬

이명박 대통령은 6일(월) 저녁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터키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터키는 유라시아 대륙의 양끝에 있지만 물리적 거리를 넘어 매우 특별한 인연을 쌓아왔다고 회고하고,



 터키의 6.25 전쟁 참전 이후 60여 년 간의 전통적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포괄적·미래지향적 협력방향을 제시하는 한·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뜻깊게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금일 오전 정상회담에 이어 동북아, 중동 정세를 비롯한 국제정세, 문화협력 증진 및 양국의 역사·문화전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국빈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터키 음식 및 한식의 세계화, 한류 등에 대해서도 담소를 나누었다.

이날 만찬에는 양국 정상 내외를 비롯하여 두 나라 주요 정계, 관계, 재계 인사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특히 2010년 MBC TV의 6.25전쟁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를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감동적인 이야기의 주인공 슐레이만 딜비르리이씨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이 대통령도 만찬 답사에서 특별히 이를 언급하며 두 나라간의 깊은 인연을 되새겼다.



슐레이만 딜비르리이씨(84세)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가 전쟁고아가 된 5살짜리 한국소녀 김은자 씨를 만나 “아일라(터키어로 ‘달그림자’라는 뜻)”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1년 반을 친딸처럼 돌보아주었다.




하지만 1952년 군 복무를 마치고 터키로 귀국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아일라를 터키군이 수원에 세운 앙카라 보육원에 맡기고 헤어지게 된다. 

 그는 6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친딸처럼 돌보았던 아일라를 잊지 못하였고, 터키 한인회를 통해 사연을 접한 국내 TV 제작진이 아일라 찾기에 나서면서 60년 만에 극적으로 김은자 씨와 재회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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