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카타르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카타르가 추진 중인 루사일ㆍ유사이렙 등 신도시 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식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도하 숙소호텔에서 압둘 라흐만 카타르 도시계획부 장관을 접견, 한국 건설업체들이 신도시 개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루사일 신도시 프로젝트는 펄(Pearl) 인공섬 건설 프로젝트와 함께 카타르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 계획으로, 부지공사 비용만 5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또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한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도 중동지역 건설경험과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희망했다.

이와 함께 인천 자유경제구역ㆍ새만금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대한 투자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카타르 국부펀드가 이러한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1974년 한-카타르 간 수교 이래 에너지ㆍ자원을 중심으로 이뤄져온 양국 협력의 폭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삼은 한국과, 올해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는 카타르 양국 간 기후변화대응이 유망한 미래 협력분야로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하는 `한-카타르 경제협력위원회'가 향후 상호 투자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상의와 카타르상의는 2007년 3월 경제협력위원회 설립을 위한 의정서를 체결했으며, 이번 이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제1차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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