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2곳, 어깨탈구 병역기피 의혹자 203명 집중수사

'환자 바꿔치기'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구속된 브로커 윤모(31)씨와 접촉했던 병역면제자, 감면자들을 추가로 소환하고 이들을 진단한 병원 등으로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병역을 감면, 면제 받은 이들이 진단을 받은 병원 12곳 중 자료제출을 거부한 3곳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다른 브로커 차모(31)씨에게 입영 연기를 의뢰한 97명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이들이 송금하는 데 이용한 은행 1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윤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이 포착된 공익근무요원 3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각각 신장·체중 미달, 근치, 치아 장애 등으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윤씨에게 건넨 액수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단 입영연기 목적으로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정당하게 병역을 감면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어깨탈구 수술을 이용한 병역비리에 대해 조사 중인 경기 일산경찰서는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203명 가운데 출석을 미루고있는 5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기로 했다. 또 비리에 수술을 해준 병원과 병무청 등이 개입되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이미 조사를 마친 150여명에는 운동선수 외에도 간부급 공무원 자녀, 대기업 간부 아들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자녀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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