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됐던 한국인 3명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1일) 저녁 9시 40분,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4시 40분쯤 숙소로 무사히 돌아왔다.

납치된 지 29시간만이다.

풀려난 53살 이민성 씨와 62살 이정달 씨, 현지 가이드 59살 모종문 씨는 모두 아픈 곳 없이 건강한 상태이다.

이들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성지순례 여행을 떠났다가 지난 10일 오후 잠시 버스를 멈춘 사이 나타난 현지 베두인족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이들을 납치했던 베두인 무장세력은 은행 강도 혐의로 수감된 자신들의 동료와 한국인 인질을 맞교환하자고 요구했다.

무장세력과 이집트 경찰당국의 협상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소식통은 피랍자를 먼저 풀어주고 납치범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나이 반도에서는 지난 달에도 중국인 근로자 25명과 미국인 관광객 2명이 납치됐다 풀려나는 등 치안 불안이 심각하다.

피랍자 석방 소식에 시나이 반도에 머물던 한국인 여행객 1백여 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남은 관광일정은 안전상의 이유로 대부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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