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K-pop은 세계적인 메이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세계 3대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또 다시 한류특집기사를 게재했고 이 기사는 CNN 메인 홈페이지에 노출되었다.

FT는 최근에 소녀시대가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데이빗 레터맨 쇼에 출연해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것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시아를 넘어 서양에서 큰 성공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는 새로운 신호탄으로 보았다.

이 기사에서 ‘9명의 멋진 여성들로 이루어진 소녀시대는 미국 지상파 방송에서 싱글 발매곡 ‘The Boys’를 부른 데 이어 지난 해 콘서트 티켓을 15분만에 매진시킨 프랑스에서도 황금시간대 TV 프로그램에 초대되었다’고 말했다.

FT는 ‘한국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K-pop이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에서 거센 폭풍을 일으켰지만, 이제는 한류 열풍이 유럽과 미국으로까지 확산됨으로써, 한국의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영화, 만화, 컴퓨터 게임 등을 포함한 문화수출 규모는 2009년도의 26억 달러에서 작년에 42억 달러로 성장했고, 이를 통해서, 주요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심지어 한국에서 제작된 인기 만화 캐릭터인 포로로는 120여 개 국의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기도 했다고 한류문화수출을 수치화 시켰다.

FT는 과거에 기자로 활동했을 때 한국 밴드를 위한 K-팝이라는 문구를 만들기도 했던 한국정부 관계자인 조현진씨가 “한국음악이 이렇게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과거에 레드 제플린과 같은 위대한 밴드들이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이제 소녀시대가 이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는 소감을 인용하였다.

한편, ‘최근까지 한류는 아시아의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2003년도에 제작된 ‘대장금’(16세기에 궁궐에서 활동한 어느 여의사에 관한 드라마)은 대만에서부터 이란까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동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류의 아시아화에 이은 세계화 현상을 주목했다.

FT는 ‘아시아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곳의 수출시장을 계속해서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JYP 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는 2명의 한국인과 2명의 중국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미스에이라는 그룹을 결성함으로써, 한국어와 중국어로 노래를 제작하고 있다’며 한류의 아시아화 그리고 소녀시대도 역시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일본어로 노래를 부른고 있음을 강조했다.

FT와의 인터뷰에서 한류 연구소 한구현 소장은 “이제 다음 단계는 음악업계가 남녀 아이돌그룹을 더욱 세계화하기 위해서 서양의 가수들을 스카우트 하는 것이다”라며 한류의 세계화의 전제조건이 인적구성의 세계화임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한국문화가 주요 언론을 통해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서구에서 K-팝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큰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며 한국의 신문들은 관중들로 가득 찬 프랑스의 공연장이나 한국어로 된 플래카드를 들고 소녀시대를 환영하고 있는 영국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반면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K-pop의 새로운 점은 다른 팝음악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완벽한 그룹안무를 갖추기 위해서 가수들이 신병 훈련소를 방불케 하는 수년 간의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문화수출이 국가적 자긍심의 원천이 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한국인들은 연예산업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 2009년에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일부 연예인들이 노예계약에 묶여 있으며, 배역을 따기 위해 성상납을 요구 받는 등의 한류의 어두운 면을 조명해주있다며 한류의 이면을 꼬집으며 기사를 마쳤다.

한편 2010년 G20 정상회의 FT 한류 특집기사에서 인터뷰한 바 있는 한류 연구소 한구현 소장은 최근의 보도자료를 통해 “서구권에서의 한국문화에 대한 인기는 이제 한류(韓流)가 아니라 한국화(Koreanization)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전세계인들이 정보화 세계화(미국화) 시대에 익숙해져 있다면 이제는 정보화, 미국화, 한국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봐야한다. 국력의 지표로 삼는 군사, 외교, 경제, 문화 등의 분야 중 대한민국은 아직도 초강대국이라고 할 만한 분야가 없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문화에서 초강대국의 지위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라고 한국화 개념을 설명했다.

한소장은 이런 한국화(Koreanization) 시대의 도래는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이 누리고 있는 지금까지의 번영은 군사적, 경제적인 하드웨어와 헐리우드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미국대중문화에서 노출되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자동차, 패션 등 거의 모든 상품들이 전세계적인 유행이 되듯이 한국대중문화에 결합된 한국상품들은 전지구적 소비자로 만들어낼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한국화의 도래를 기정사실화 했다.

또한 지금 한국이 수출에서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한국화 시대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화 시대를 넘어서는 한국화 시대는 수출, 관광 등 개별단위의 분야가 아니라 100년이 넘는 전반적인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한류은 일시적 트랜드인가 아니면 한국화(Koreanization) 현상인가는 결국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한구현 소장

학력 및 경력
2001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교대학원 국제관계학 박사
2002~2003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지역연구사업단 선임연구원
2006 김문수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
2006~2008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조교수
2009 중소기업청 표창장 경력
2010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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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英 파이낸셜타임스(FT, Financial Times) 2010. 11. 11 G20 특집기사
이코노미스트, “기존 한류 콘텐트에 스토리 넣어야 세계가 감동” 1084호 (2011.04.25)
포브스코리아(Forbes Korea) 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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