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은 지리 상 주안·석바위·연수구·남동공단·만수동과 연결되어 버스노선이 다양하고, 지하철 인천터미널역과 예술회관역이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30 분 내 근접한 거리에 관교동 및 구월·간석동의 2만여 세대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주말이면 백화점과 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몰려 나와 주변 지역의 승용차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지역 상인들에게는 꽉 막힌 교통상황 조차도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인천 구월동은 돈 소리가 절로 나는 대박 상권이라는 것이다.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구월동 상권

인천 구월동은 인천 지역의 쇼핑과 트렌드의 새로운 ‘메카’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는 유망 상권이다. 과거 인천 지역의 주요 중심지를 살펴보면, 동인천역과 주안역 등과 같이 지하철 역 하나를 중심으로 발전했던 상권들은 이제는 다소 낙후되어 한적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부평역과 계산동 주변의 상권은 세대수가 많고 인구 밀도가 높은 남동구와 남구, 연수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접근성 면에서 떨어진다.

이에 구월동 상권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뉴코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CGV인천14가 차차 들어섰고, 1999년 인천 지하철이 개통된 후에는 롯데백화점과, 관공서 등이 줄지어 세워지며 주요 상권의 복합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면서 2000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유동인구는 인천터미널의 경우 평일 4만~5만 명, 주말 1만 5천~3만3천 명 정도이며, 예술회관은 평일 2만8천~4만 2천, 주말1만~2만 명 정도이다. 인천터미널의 경우, 오전 시간 대 보다는 저녁일 수록 인구가 붐비지만, 예술회관은 저녁시간 보다는 오후 시간대에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특히 인천터미널 역은 신세계백화점과 연결되어 있고, 경쟁사인 롯데백화점, CGV와 연결된 예술회관 역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덕분에 백화점에 쇼핑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는 등 쇼핑과 문화, 유흥이 한데 뒤섞여 이루어지곤 한다.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대형 복합 상권

인천터미널 역과 예술회관 역 사이는 약 500m정도로, 두 백화점 사이를 오가며 비교 쇼핑 할 수 있는 기회와 먹거리를 즐기러 걸어 다니기에 적절한 거리이다. 때문에 신세계 백화점 건너의 맥도날드와 ABC마트 건물 사이를 타고 롯데백화점으로 이어지는 길을 중심으로 상권이 비교적 뚜렷한 라인을 가지고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곳에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와 같은 베이커리 및 아이스크림 전문점, ‘앤젤리너스’, ‘스타벅스’, ‘할리스’등의 커피 전문점, ‘더 페이스 샵’, ‘스킨푸드’와 같은 화장품 전문점 등이 위치한다. 뿐만 아니라 보세 옷 가게, 가판 액세서리, 음식점 등도 눈에 띈다. 유동인구가 많은 편에 비해 상가가 단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어 고객몰이와 매출 상승효과에는 그만이다. 임차시세는 1층 12평매장을 기준으로 보증금 5천~1억2천, 임대료 220~420, 권리금 1억3천~2억5천 수준이다.

중앙의 로데오 광장을 둘러싸고 식당과 퓨전 형태의 주점이 많다. 건물 1층부터 3층까지 치킨프랜차이즈와 고깃집, 일본식 이자카야, 대형 호프집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이 지역엔 주로 20-30대의 젊은 층이 많이 다닌다. 광장 주변의 경우 1층 20평 자리가 보증금 1억8,000만원에 월세 750만원 정도. 권리금은 3억~4억 원에 이른다.

대신 롯데백화점 옆문(후문)쪽으로 붙어있는 매장은 스타벅스와 커피빈, 투썸플레이스가 한 군데 모여 있고, 깔끔한 음식점이 자리해 창업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일본카레전문점인 아비꼬와 북창동 순두부, 바닐라코, 크라제버거, 델리, 수제초콜릿가게 등이 입점하여 있으며, 임차시세는 1층 12평매장을 기준으로 보증금 5천~1억2천, 임대료 220~420, 권리금 1억3천~2억5천 수준이다.

넘쳐나는 수요, 가능성 넘치는 황금어장

구월동 상권의 추천 창업 아이템은 커피전문점, 무제한 뷔페, 이색 주점, 문구 팬시류와 보세 의류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에 커피 전문점은 이미 여러 개 자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일 오후나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또한 씨푸드나 스시 뷔페도 대기하는 데에만 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이색 주점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은 늘 열려있고, 서울 지역에 비해 좁은 상권 안에서 입 소문으로 퍼져 나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근처 영풍문고와 교보문고를 제외하면 단 한 개 밖에 없는 대형문구점에도 중고등학생들로 늘 매장이 넘쳐난다. 따라서 이 지역적 특성과 소비자들의 수요, 주변 상권의 공급을 적절히 파악해 창업 아이템을 정할 필요가 있다.

단, 한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은 백화점 인근에 전문 의류매장 창업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 이 곳 백화점 인근에 아디다스와 나이키 의류 매장이 있었지만, 백화점 내 매장과의 경쟁에 밀려 자리잡기 어려웠던 적이 있다.

창업몰 경제연구소 CERI 이정희 상권분석팀장은 “인천 구월동 상권은 서울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은 절반 정도로 저렴하지만, 유동인구와 매출은 주요 상권 형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서울 어느 메인상권 보다 창업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어 “입지 조건이 충족된 구월동 상권 내에서, 창업의 안정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이 지역 창업전문가를 통해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고, 주변 동종 업계와의 비교를 통해 아이템을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교동 먹자골목과 시청 인근까지 섭렵하는 대형 상권

한편, 예술회관 보다 남서방향으로 가구상가단지 안쪽에는 30대부터 50대가 즐겨 찾는 먹자골목이 있다. 고급스러운 회와 해산물 가게가 많고, 소곱창, 감자탕, 칡냉면 등도 이 지역 맛집으로 유명하다. 이 상권은 주로 직장인들의 회식자리로, 또는 예술회관 공연 후 식사자리로 이용되며, 단순히 소문만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길 건너편에는 대형 교회가 자리잡고 있어, 주기적으로 종교활동을 마치고 나오는 손님 수요도 적지 않다.

CGV보다 북동쪽방면으로 시청인근에는 고위인사를 위한 고급 한정식과 주물럭, 일식집 등이 있다. 시청에서 일하는 공무원과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국밥이나 백반정식 등의 식당들도 늘어서 있다. 이 상권 역시 수요에 비해 아직 식당 수가 많지 않으나, 임대 가능한 부지와 땅은 충분히 넓은 편이다.

이처럼 구월동 상권은 좁게는 인천터미널 역과 예술회관 역 부근, 넓게는 관교동 먹자골목과 시청 인근 상권까지 볼 수 있다. 과거 1980년대까지만 해도 논밭이었었던 지역이지만, 본격적으로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고 백화점과 대규모 할인마트, 지하철역, 관공서들이 들어서면서 넓은 지역에 접근성도 좋은 상권이 형성되었다.

구월동 지역이 앞의 중심지들을 이겨내고 신흥 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복합 상권 요소가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천 구월동 상권은 예비창업자가 관심을 가져 볼만하며, 적합도만 잘 맞는다면 여느 서울, 수도권 보다 창업을 실행하기에 적합한 상권이라고 전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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