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을 받은 새누리당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이 친정인 검찰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4ㆍ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의 주 의원은 25일 오후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고 대구시당 위원장직도 사퇴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어찌됐든 (검찰의 소환으로) 저의 흠이 발견됐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당의 공천작업이 부담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1월 자신에 대한 민원인의 진정서가 접수된 것과 관련, 최근 대구지검으로부터 오는 28일 검찰에 나와 피진정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주 의원은 당초 새누리당 탈당까지 검토했지만 이날 당원들의 간곡한 만류로 이 문제는 당분간 시간을 더 갖고 결정키로 했다.

주 의원은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지난 2009년에 극히 개인적 일로 오해를 받았지만 그 오해가 말끔히 풀렸고 검찰에서도 혐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자기들(검찰)이 목표로 하는 것은 저의 불출마 선언이며 회기 중에 있는 국회의원에게 소환일자(28일)를 못박아 소환장을 보낸 것은 다분히 의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어 “검찰이 본인의 불출마를 노린 것은 사법개혁에 대한 앙금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공무원의 선거 개입이며 내주 월요일(27)에 법사위가 열리면 공식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또 “현직 국회의원이자 법사위원인 주성영의원을 소환하면서 소환장이 도착하기도 전에 (검찰이) 언론에 먼저 깐 것으로, 이런 문제는 대구지검장 차원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 수뇌부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과거 언론에 보도된 바를 보더라도 본인에게는 범죄 혐의가 없다는 것을 자기들(검찰)이 알기 때문에 내사종결하면 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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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은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자기들(검찰)이 노린 것이 불출마 선언이고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이쪽에서 과감히 먼저 버린 것”이라면서 “죄가 안된다는 것을 그쪽에서 알고 자기들이 노린 것을 달성했기 때문에 출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과거 강신성일 의원이 그랬던 것처럼 누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오든 당선을 위해 돕겠다”면서 “이 자리에 있으면서 이곳에 공천을 받아오는 의원과 각을 지어 다음 의원직을 꿈꾼다면 벼락을 맞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주 의원은 새누리당 정치개혁특위 간사인 본인의 공천 신청 철회 등으로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국회 정개특위의 여야간 막바지 협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선거구 문제는 이미 합의문을 대략 만들어 두었고 월요일 원만히 (여야간) 합의가 이뤄지도록 조치해뒀다”면서 “선관위에서 제시한 안이 유력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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