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완치가 어렵다고들 한다. 특히 환경오염으로 인해 더욱 수가 늘어나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원인물질이 되는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을 완벽히 차단하고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통한 약물요법이나 수술요법 또한 비염의 재발까지 막기는 힘들다.

비염을 이겨내는 방법은 한 번에 완치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멀리하고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키워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은 환자의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는 질환임을 잊지 말고 먹는 것 하나부터 꼼꼼히 따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콧물을 멎게 하는 무와 생강

통통한 체형의 사람들 즉 ‘비인(肥人)’이 비염이 심하거나 콧물이 잘 멎지 않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무와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여 몸을 덥혀주는 효능이 있고 기침에도 좋다. 강판에 무를 갈아 즙을 낸 후 무즙 60g에 생강즙 20g을 섞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게 된다. 또한 코가 막힐 때 무즙을 생수에 희석시켜 탈지면에 적신 뒤 콧속에 넣어뒀다 빼면 코가 뚫리고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에 좋은 늙은 호박

호박은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고 비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노랗게 잘 익은 늙은 호박일수록 몸의 면역력을 좋게 하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하다. 늙은 호박을 이용해 죽을 쑤어 먹어도 좋고, 호박씨나 호박을 말린 뒤 가루를 내어 티스푼으로 하루에 3숟가락씩 더운물에 타마시면 도움이 된다.

폐를 좋게 하는 감초와 대추

코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실핏줄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감초대추차는 특히 마른 사람들 즉 ‘수인(瘦人)’에게 효과가 좋다. 감초는 폐 기운을 보하고 유독한 물질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대추 역시 폐에 좋고 진정작용이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감초와 말린 대추를 1대 7의 배율로 섞어서 달인 뒤 차처럼 수시로 마시면 된다.

코피를 멎게 하는 연근

비타민이 풍부한 연근은 찬 성질이 있어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알레르기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코피에도 효과가 좋으나 몸이 찬 사람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연근 70g을 강판에 곱게 갈아 즙을 낸 뒤 쌀 1/2컵과 함께 연근죽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코편한 한의원 목동점 고상규 원장은 “한방에서 비염 치료의 목적은 신체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코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데 있으므로 평소 생활 속에서 꾸준한 관리로 비염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비염을 단순한 코감기로 오인하거나 비염을 방치해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비염이 의심될 경우 먼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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