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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9일부터 시작한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2박 3일동안 두 차례, 총 엿새간 일정으로  오늘 모두 마무리가 됐다.

2차 상봉행사에 참가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오늘 오전 작별 상봉을 갖고 또 다시 다가온 기약 없는 이별의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꿈같은 2박 3일, 짧은 만남의 기억을 되새기며 기약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려 애쓰는 모습들의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늘 오전에 한 시간동안 금강산 면회소에서 작별 상봉의 시간을 가졌다.

60년 생이별의 한을 풀기에 2박 3일의 만남은 너무도 짧았던 만큼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식과 함께 눈물이 흘러 넘쳤다.

작별 상봉장에서 북측의 형인 75살 최종원 씨를 만난 남측의 동생 최충원 씨는 형을 붙잡고 오열하다 의자에서 떨어져 실신해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으며,  최고령인 100살 김유중 할머니의 북측 딸 리혜경 씨는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통일 될 때까지 꼭 살아계시라는 말과 함께 큰 절을 올리며 간절한 재회의 바람을 전했다.

유일한 부부 상봉자인 북측의 남편 로준현 씨와 남측의 아내 장정교 씨는 작별 상봉 시간 내내 꼭 쥔 손을 놓지 않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작별 상봉이 끝난 뒤 남측 가족들은 면회소 앞마당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북측 가족들을 배웅하며 또 통곡했다.

10시 10분 쯤 북측 가족들을 태운 버스의 시동이 걸리자 남측 가족들은 버스에 매달려 오열했고, 60년을 기다려 끝내 다시는 놓고 싶지 않았던 손을 놓아야 했다.

점심식사가 끝난 뒤 남측 가족들은 오후 1시쯤 금강산을 출발해 오후 2시 반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귀환했다.

이로써 2년 만에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일정은 모두 마무리되었다.

사흘씩 두 차례, 엿새간 열린 이번 상봉 행사에는 1차에 남측 가족 97명과 북측 가족 228명, 2차에 남측 428명과 북측 98명 등 모두 851명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났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는 지는 알 수 없다.

북측이 이번 상봉 행사를 특례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고, 이후 아직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산의 아픔을 안고 아직까지도 애타게 혈육과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는 6만여 명에 이르는 남측 이산가족들 앞에는 또 다시 기다림의 시간만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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