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4ㆍ11 총선 공천자들의 면면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천위)는 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현역 하위 25% 컷오프’ 해당자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천위는 이를 바탕으로 5일 오후 2차 공천자를 발표한다. 이날 남은 전략지역 27곳 정도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에 대한 공천자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차지한 34개 지역구 중 이미 공천이 확정된 지역은 이재오(은평을) 김선동(도봉을) 권영진(노원을) 의원 등 3곳이다.

전략지역은 종로, 동대문을, 양천갑,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송파갑, 송파을 등 9곳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과 불출마(5곳) 지역을 제외한 남은 17곳 중 정두언(서대문을), 진수희(성동갑), 구상찬(강서갑), 권택기(광진갑), 김성태(강서을), 이범래(구로갑) 의원 등 6곳은 현역 공천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온다.

종로에서는 공천 신청자인 조윤선(비례대표)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간 대결의 승자가 공천장을 받을지, 아니면 6선의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을 전략공천 할지 여부를 놓고 공천위가 막판 고심을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의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예비후보간 대결도 관심이다. 당에 거취를 일임한 홍준표 전 대표를 놓고는 당 비대위와 공천위, 친박(친박근혜)계 핵심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본인은 동대문을의 출마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벨트 내 서초갑의 경우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점, 단수신청지임에도 공천이 유보된 현역 이혜훈 의원이 공천 여부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가 관심사다.

서초을에서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현역 고승덕 의원에 대해 ‘사실상 해당행위’라는 지적과 ‘구태를 고발한 용기’라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정옥임(서울 강동을), 김을동(송파병) 등 여성 비례대표들은 당이 추진하는 ‘여성 30% 공천’ 방침에 따라 대체로 희망지역에서 공천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기 = 현역 30곳 중 1차 공천지역(4곳)과 전략지역(3곳)을 제외한 23곳에서 아직 공천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1차 공천자는 차명진(부천소사) 전재희(광명을) 유정복(김포) 의원과 차동춘(광명갑) 광명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4명이고, 고흥길 특임장관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 안상수 전 대표가 현역 의원인 과천ㆍ의왕 등 3곳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된 상태다.

현역 의원들이 비 현역의원들보다 인지도는 높지만, 당세가 열세인 수도권인 만큼 교체지수 자체가 높은 지역도 적지 않아 공천위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후보들간 백중세를 보이는 지역의 경우가 여러곳 있어 도덕성에 하자가 없는 쪽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구.경북 = 대구 12곳 중 현역 공천이 유력한 인사로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유승민(동을) 의원과 역시 친박인 조원진(달서병) 서상기(북을) 의원 등 3명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린다.

친이(친이명박)계 주호영(수성을), 친박 이한구(수성갑) 의원의 공천 여부를 놓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 공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대구에서 9곳은 ‘물갈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이 경우에는 주호영 이한구 의원도 교체될 거라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75%가 초선 의원으로 채워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소외감을 느끼는 지역 정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지역 여론도 엄존한다. 일각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의 대권 가도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4~5곳 정도는 현역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검찰 소환을 계기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주성영(동갑) 지역구에는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전략공천설도 있지만, 류 전 차관이 현역인 주 의원은 물론 옆 지역구인 유승민 의원과 경북고 동기동창이라는 점이 부담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류 전 차관이 당초 비공개로 공천 신청한 달서갑에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북에서는 불출마(이상득)를 제외한 현역 의원이 있는 14곳 중 친박 핵심인 최경환(경산청도) 의원과 이철우(김천) 의원이 여론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수성 의원과 정종복 전 의원,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맞붙은 경북 경주와 정해걸 의원 지역구인 군위ㆍ의성ㆍ청송 그리고 강석호 의원이 출마한 영양ㆍ영덕ㆍ울진ㆍ봉화도 경선 지역으로 거론된다.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2위 후보와 여론조사 격차를 상당히 벌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상득 의원과 가깝다는 점 때문에 공천위가 공천 여부를 고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부산ㆍ경남 = 18개 선거구가 위치한 부산의 경우 영도ㆍ사상ㆍ사하갑 등 현역 불출마 지역을 제외한 15개 선거구를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 예상 지역, 공천 안정권 지역, 공천 경계 지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해운대ㆍ기장갑(서병수), 금정(김세연) 등 2곳이 단독후보 지역으로 공천이 확정된 상황에서 김정훈(남구갑), 이진복(동래), 유재중(수영), 박민식(북ㆍ강서갑) 등이 2차 공천자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차례 여론조사 결과 다른 예비후보와의 경쟁력, 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 등에서 ‘월등한 우위’에 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대접전이 예상되는 ‘낙동강벨트’의 경우 조기에 후보를 확정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겨룰 사상 후보로 설동근 전 교육부 제1차관을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이 나온다. 문 고문의 대항마로 검토됐던 손수조 후보는 비례대표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역 25% 컷오프’ 원칙에 따라 4∼5곳의 현역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않다. 주로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그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낙천 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보수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을 ‘경선 지역’ 또는 ‘전략 지역’으로 재분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공천위는 이미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사상과 북ㆍ강서을 외에도 중ㆍ동구와 연제구, 부산진갑, 해운대ㆍ기장을, 사하갑, 사하을 등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린 김무성(남구을) 의원의 공천 여부도 관심사다.

전체 16곳의 선거구가 위치한 경남에서는 창원갑 권경석, 김해을 김태호, 마산갑 이주영, 마산을 안홍준, 밀양ㆍ창녕 조해진 의원 등이 ‘공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있다.

또한 이번에 선거구가 합쳐진 사천ㆍ남해ㆍ하동에서는 여상규 의원이, 진주을에서는 김재경 의원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조선소가 밀집해 야권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제를 비롯해 ‘김두관 경남지사발(發)’ 야권 바람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경남에서의 경선 지역이 예상 외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울산ㆍ인천 = 울산의 경우 단독후보 지역인 남을(김기현 의원)과 함께 정갑윤(중구)ㆍ안효대(동구) 의원 등의 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3선 최병국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는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상황이며, 야당이 의석을 확보한 울산 북구에서는 경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천의 총 12개 지역구 중 남구을(윤상현), 계양을(이상권), 서ㆍ강화갑(이학재), 남구갑(홍일표) 등 4곳이 단독후보 지역으로 확정되면서 사실상 3분의1의 공천이 완료된 상황이다.

다만 인천 지역 여론이 상대적으로 좋지않아 수도권 ‘현역 25% 컷오프’ 대상의 상당수가 이곳에 몰려있고, 4선이자 현 원내대표인 황우여(연수구) 의원 외에 어느 누구의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공천위의 2차 공천자 명단에는 인천 지역이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청 = 새누리당의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권에서는 홍문표(충남 홍성ㆍ예산)ㆍ강창희(대전 중구) 전 의원,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전 충북도지사가 2차 공천자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미 김호연(충남 천안을), 윤진식(충북 충주) 의원을 단독후보 지역으로 공천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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