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순이익 급감… 종근당 증가세 기록

우리나라 상위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에도 약가인하 영향으로 인해 사실상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대 제약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0.5% 소폭 증가에 그친 5조5천5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수치상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7% 줄어든 4천635억원을, 순이익 역시 24.8% 급락한 3천377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종근당이 그나마 증가세를 기록했다.

종근당은 매출 4천422억(+5.4%), 영업이익 724억(+16.8%), 순이익 491억(+22.4%)을 달성했다. 종근당은 상위 10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요 경영지표 모두가 늘어났다.

한편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유지한 동아제약은 전년대비 7.1% 늘어난 9천7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업계 최초로 9천억 돌파를 이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어든 950억, 순이익은 8.8% 감소한 602억원에 머물렀다.

녹십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대웅제약도 매출액은 5.8% 증가한 7천111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29.2% 감소한 647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녹십자는 감소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11.6% 줄어든 6천989억,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3%와 52.8% 급감한 822억과 541억원에 그쳤다.

빅3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던 유한양행(4위)과 한미약품(5위)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의 매출은 6천677억으로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2억(-46.6%), 순이익도 831억원(-38.1%)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 28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했지만 순이익이 2년 연속 적자를, 매출은 13.8% 감소한 5천125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올해 10대 제약사의 전망 역시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는 녹십자를 제외한 상위 대부분 제약사의 매출액마저 감소할 것으로 어두운 전망을 내렸다.

녹십자 7천696억으로 0.2% 성장하고 나머지는 모두 영업익은 물론 매출까지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제약 8천583억(-5.4%), 한미약품 4천625억(-9.7%), 종근당 4천276억(-3.3%), 유한양행 6천229억(-6.7%), 대웅제약 6천657억(-6.4%), JW중외제약 4천216억원(-2.2%)등 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원외처방 의약품별 약가 인하 및 사용량 변동을 가정한 매출액을 추정할 경우, 상위 제약사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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