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기연 기자
공시생(공무원 수험생) 10명 중 3명은 올해 ‘나 홀로 추석 연휴’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스파(주)의 공무원수험전문 사이트 고시스파(www.gosispa.com)와 다음카페 ‘공무원 합격 따라잡기’가 함께 공시생 103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연휴 계획을 물어본 결과 29%가 ‘나 홀로 추석’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족 또는 친척들과 함께 보낼 계획인 수험생은 전체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연휴 시험공부 계획을 문는 질문에는 65%가 연휴 기간중에도 시간이 나면 틈틈이 준비할 계획이라며 학습열의를 내보였다. 공부에만 전념한다는 계획도 15%를 차지해 열공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15%는 모든 공부를 중단할 계획이며 나머지 6%는 기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추석연휴를 맞이하는 기분이 어떤지 물어본 결과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60%를 넘어 심리적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냈다. 이어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응답도 25%나 됐다. 반면, ‘즐겁다’는 의견은 4%에 불과해 명암이 분명하게 갈렸다. 기타 의견은 11%를 차지했는데 특히 ‘도서관이 문을 열지 않아 짜증이 난다’는 답변과 ‘유유자적 하는 기분이다’는 대답이 눈길을 끌었다.

추석연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으로는 잔소리가 42%로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친인척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얘기가 본의 아니게 공시생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직 직장을 갖지 못한 수험생의 입장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우울한 주머니 사정(23%) 역시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바램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추석연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으로 명절 후유증(17%), 나 홀로 한가위(7%), 식상한 추석특집 TV프로그램(4%), 교통체증(3%), 기타(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친인척들이 모인자리에서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1위는 ‘내년에는 어떻게 해서든 꼭 붙어야 되지 않겠니’(28%)가 차지했다.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시험에 꼭 붙어야 한다는 강박감 내지는 부담감이 느껴지는 잔소리는 그만큼 듣기 싫다는 얘기다.

이어 듣기 싫은 잔소리로는 ‘직장은 구했니’(26%), ‘누구누구는 합격했다더라’(20%), ‘언제 결혼할래’(16%), ‘힘들겠지만, 좀 더 고생해라’(4%), 기타(5%) 등의 순이었다. 기타 듣기 싫은 잔소리로는 ‘시험본거 어떻게 됐니’, ‘조금만 더하면 될꺼야’, ‘언제까지 공부할래? 이젠 좀 붙거나 그만 해라’ 등이 눈에 띄었다.

고시스파 담당자는 “추석 명절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짧은 한마디가 모처럼의 명절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자리와 모임을 충전의 기회로 삼으며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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