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핵안보정상회의 성공 개최 기원 ‘위시트리’ 이벤트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이 세상 그 누구라 해도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바라고 원하죠. 우리가 여기 하나 되어 마음을 열고 그곳으로 가는 길 이제 시작해 봐요. 저 푸른 하늘과 맑게 웃는 아이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지켜줘야 하는 일, 손 내밀어 사랑과 평화 만들어요…”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 청사에서 난데 없이 국민요정 박정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홍보하기 위한 ‘위시 트리(Wish Tree)’ 이벤트가 마련된 자리이다.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핵안보정상회의 홍보대사를 맡은 가수 박정현 씨는 성공 개최 메시지를 담은 리본을 나무에 매달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박 씨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주제가인 ‘피스 송(Peace Song, 부제: 그곳으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인기가수 박정현씨와 아역배우 왕석현군이 위시 트리에 각자 소망을 적은 쪽지를 매달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기가수 박정현 씨와 아역배우 왕석현 군이 위시트리에 각자의 소망을 적은 쪽지를 매달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 이어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주목한다.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로 손꼽히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다.

2010년 열린 워싱턴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서울핵안보정상회의는 이달 26일~27일까지 이틀간 전 세계 53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핵 안보정상회의의 중요성과 의의를 홍보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고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핵 안보정상회의의 중요성과 의의를 홍보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고자 3월 6일~9일까지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위시 트리(Wish Tree)’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공연 중인 그룹 바닐라 루시.

이번 2012 핵안보정상회의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특히,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국제 경제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큰 역할을 했듯이, 안보·정치 분야의 글로벌 거버넌스 정립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회의를 20여 일 앞둔 현재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핵’이라는 소재가 다소 어려운 데다, 행사에 대한 중요성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의 중요성과 의의를 홍보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이번 ‘위시트리’ 행사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 이번 행사는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담은 소망메시지를 국민들이 각자 적어 위시트리에 직접 달도록 함으로써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의미를 많은 국민과 더불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문화부에서 마련한
문화부에서 마련한 ‘위시 트리(Wish Tree)’ 이벤트에 참석한 인기가수 박정현 씨와 아역배우 왕석현 군.

이날 행사에는 핵안보정상회의 홍보대사인 가수 박정현 씨와 아역배우 왕석현 군을 비롯해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 토마시 코즐로프스키 주한 EU대사, 세르지오 메르꾸리 주한 이태리 대사, 이영근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은 물론 문화부 정책포털기자단, 외교부 블로그기자단, 법제처 어린이법제관 등도 자리를 함께 해 성공을 기원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가수 박정현이 부른 ‘피스 송’의 아름다운 선율이 인천공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행사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들은 소망을 적은 종이를 나무에 매달며 핵안보정상회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소망쪽지에 ‘전 세계 평화를 빌어요!’라고 적어넣은 가수 박정현 씨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홍보대사를 맡게 돼 무척 영광”이라며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날로 높아진다는 것을 실감한다. 스스로 핵안보에 대해 열심히 배워나가며 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마련한
‘위시 트리(Wish Tree)’ 행사에 참여한 국민요정 박정현 씨가 소망쪽지를 적고 있다.

지나가다가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참석했다는 이승민(서울·29)씨는 “핵안보회의가 이렇게 큰 행사인 줄 미처 몰랐다.”며 “아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큰 행사로만 생각했는데, 박정현 씨의 노래를 듣다보니 핵안보회의의 중요성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성공기원 메시지를 나무에 걸었다.

시민 정은우(경기·38)씨도 “잠깐 틈을 내 들렀는데 핵 안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작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졌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무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어 “국내에서 또 한 번의 큰 국제행사가 열린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며 높은 기대를 표했다.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이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에 마련된 이번행사는 참으로 뜻깊은 자리."라며 축사를 전했다. 사진은 위시 트리를 소개하고 있는 안호영 제1차관.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이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에 마련된 이번 행사는 참으로 뜻깊은 자리”라며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사진은 위시 트리를 소개하고 있는 안호영 제1차관.

한편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은 “공항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통과하는 장소다. 이런 장소에서 각자 다른 목적과 다른 삶을 살고 계신 여러분들에게 핵 안보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참으로 뜻 깊은 행사.라며 축사를 건넸다.

안 차관은 “사람들은 평화로운 일상을 매일 지나치며,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테러리즘이다. 핵을 사용한 비극과 그 규모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만큼 끔찍한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아역배우 왕석현 군이 이번
‘위시트리(Wish Tree)’ 이벤트에 참석한 아역배우 왕석현 군. 왕 군은 “앞으로 최선을 다해 한국을 알리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홍보대사로 함께 참석한 아역배우 왕석현 군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 것이 많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서 한국을 알리겠다.”는 귀여운 포부를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영근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역시 “국민들이 합심해서 국격을 제고시키고,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인천공항에서도 보안과 홍보 등 모든 문제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의 행사가 될
역대 최대의 행사가 될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정부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국민들의 참여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위시 트리(Wish Tree)’ 이벤트에 참석한 인사들의 모습.

이번 위시트리 행사는 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계속되며, 인천공항 이용객들 중심으로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세계 평화와 핵테러 없는 안전한 세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핵안보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로서, 현재까지 열렸던 다른 행사들에 비해 최대 규모로 열린다. 58개국 주요 정상과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사회의 ‘안보’에 대해 다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피스송 음원은 올레뮤직(www.melon.com)과 멜론(www.melon.com)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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