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1일 14:00 국회 민주통합당대표실에서 강철규 공심위원장의  기자 간담회 가 있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이제 민주통합당의 공심위 활동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서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소회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공심위 공천에 대해 비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에 이에 미치지 못함을 질책하는 것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과정이 어찌됐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심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크게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공천에서 탈락한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또한 매일 밤늦게까지 때로는 밤이 새워가며 고생해주신 공심위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편 대략 두 달 전 합당을 성사시키고 아직 뿌리도 내리기 전에 새로운 정당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명숙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지금은 비록 시끄럽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되므로 인내를 가지고 격려하면서 지켜보고자 한다.

그런 가운데 어제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것은 큰 성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힘 있는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경우와는 매우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치패러다임이 바뀌는 역사적 전환기라고 생각한다. 공천은 새 시대에 맞는 지도자를 찾는 일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전환기에 맞는 지도자라는 것은 국민을 섬기는 자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군림하는 자나 새로이 권력을 누리려는 자가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기려는 지도자를 말한다.

이러한 사람을 찾기 위해 저는 젊은이 문제, 99% 서민의 문제, 사람의 가치 등 세 가지 질문을 드렸던 것이다.

세 가지 문제에 대해 700여명 후보자들의 답을 살펴봤는데 대체로 문제의식과 그렇게 해보겠다는 의지는 모두 강해보였다.

그러나 실현가능한 해답을 쓰신 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인간의 존엄성 차원에서 경제 가치보다 사람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이번 공천에서 중요시했던 정체성에 대한 오해가 있어 이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그것은 일반인 뿐 아니라 후보자들도 마찬가지로 정체성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내용에 대한 오해도 오해려니와 실제 공천 반영비율도 20%뿐이었는데 공천 자체가 정체성에 좌우된 듯이 보도된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우선 내용면에서 본다면 FTA 찬반과 같은 것으로 정체성을 판단하지 않았다.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 등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분 그리고 제가 드린 세 가지 질문 섬김의 대상인 젊은이의 희망, 99% 서민대책, 경제와 사람의 가치에 대한 견해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정체성과 관련한 배제기준으로는 잦은 당적 변경, 공천불복만 고려했다. 정체성과 관련해 일부 후보에 대해서는 공심위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질 정도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비우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모아준 공심위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다음으로 무엇이 쇄신이고 무엇이 감동인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다. 현역 의원을 많이 교체하고, 여성이나 신진인사들을 많이 공천하거나 스토리가 있는 분들을 많이 공천하면 그것이 감동이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국민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지만 통계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권력 이동중에 있는 타당에서 하듯이 현역 의원들은 강제적으로 몇 %를 커트한다는 룰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민주통합당의 경우 3월 10일 현재 기준으로 전체 현역의원 25명이 탈락되어 교체비율이 28%다.

그리고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의원까지 포함하면 아마도 30%는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정치신인은 단수후보자 중 정치신인 선출비율을 조사해보니 민주통합당은 45명으로 41.2%였고, 새누리당은 29명으로 21.6%였다.

또 국회의원을 한 번도 해본 이력이 없는 분 중 선출된 비율은 민주통합당은 68명으로 62.3%였는데, 새누리당은 52명으로 38.8%였다.

다음으로 경선과 단수후보를 비교해보겠다. 이는 공천초기에 단수후보가 너무 많다는 말씀이 있었지만 민주통합당의 경선 실시지역 비율은 새누리당에 비해 2배 정도 더 높았고, 단수후보 비율은 새누리당에 비해 10%p이상 낮았다.

즉 민주통합당은 87개 지역이 경선지역으로 35.3%였는데, 새누리당은 44개 지역으로 17.8%였다.

단수후보는 민주통합당 109명 44.3%였는데, 새누리당은 134명 54.5%였다.

이런 것을 보고 감동이 무엇이고, 쇄신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느낌을 가졌다.

또 이번 공천의 몇 가지 특징을 말씀드리겠다. 우리는 시스템 공천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하고 싶다.

희망공천을 목표로 2월 6일부터 총25차례 공식회의를 진행하였는데 그 특징 중 하나는 어느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시스템 공천이었다.

위원장도 1/15 정도의 역할밖에는 하지 못했다.

당헌․당규와 공심위가 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객관적으로 심사했고, 계파에 대한 고려, 기득권에 대한 고려 없이 공정하게 심사했다.

또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의정활동 평가, 다면평가, 현역의원 교체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주관을 배제하고 평가했다.

그리고 공심위의 생명인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켰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진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심위원장인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여성, 청년, 중증장애인 가산점 제도를 가지고 이번에 공천했는데 여성의 정치적 참여를 확대하고자 만든 당헌․당규 취지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일부 훌륭한 인재들의 탈락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적으로는 여성후보자가 드문 현실에 대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성 뿐 아니라 중증장애인, 청년에 대한 가산점도 규정대로 정확하게 적용했다.

다음으로 정치신인에 대한 배려를 위해 노력했는데 여론조사에 인지 핸디캡을 적용한 것은 기득권 보호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호남지역의 경우 현역의원들에 대해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이는 지역 내 현역교체 희망률에서 광역 현역교체 희망률을 뺀 숫자다.

현역 프리미엄을 적용해 정치신인의 진출기회를 더 많이 보장하려고 했다.

또한 가급적 1:1 경선구도를 만들어 후보난립에 따른 기득권 세력의 어부지리를 막기 위해 노력도 했다.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치인과 신인간의 상당한 경쟁력 차아가 있는 곳은 불가피하게 단수공천을 했다.

현재 87곳이 경선지역에 포함되어있는데 앞으로 경선이 잘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이번 경선과 관련해 모바일 경선제 도입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여당의 비협조로 법적기반이 불충분한 가운데 실시되었기 때문에 일부에서 국민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과 함께 하려는 모바일 경선은 세계적으로도 앞선 참여민주주의의 한 형태로 본다. 다만 앞으로 더 개선시키고 발전시켜야 될 제도라고 생각한다.

또한 안타깝게 생각하는 하나는 신청자 중에 각 분야의 전문가 예를 들면 교육, 예술, 문화, 과학기술 분야나 기층의 소외된 민중을 대표하고 대변할 만한 후보군이 많지 않았다는 것은 좀 아쉬웠다.

이는 향후 당에서 비례대표후보 추천과정에서 보완될 것이라 믿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훌륭한 인재들이 공천에서 탈락해서 안타까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며,
이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집권 준비당으로서 모두 다 소중한 인재들이고 어떤 형태로든 적재적소에서 중요한 일을 할 분들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항상 국민을 위해 사실에 입각한 공정하고도 균형 잡힌 보도를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리고자 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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