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열린 한미 군사동맹과 연합전력 발전방안 토의에서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언급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북한 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것을 우려하는 세 가지 이유를 자세히 들었다.

김 장관은 “첫째, 사실상 북한의 경제체제 중 과거부터 시행해 왔던 배급체제가 평양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무너져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시골 마을에는 장마당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장마당 시스템은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물건이 들어오리라 생각한다”면서 “물건 루트가 곧 자유 루트이고 이것이 곧 북한 주민의 불만을 야기시킬 수 있는 루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래서 주민의 불만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측에 대한 강한 어떤 군사적 대결 구조나 또는 도발이나 이런 것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그 두 번째 이유로 북한이 권력 승계 과정에서 구세력과 신세력이 존재할 수 있으며 권력 내부 싸움이 대남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세 번째 이유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너무 젊고 젊은 사람일수록 사려가 깊지 못하고 자기 권력을 실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다”면서 “그 이유에서 도발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은 한미 두 나라가 북한 내부의 사소한 움직임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면밀히 또 지속적으로 추적 감시해 북한 도발 정보를 사전에 알아내고 이에 대한 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이날 토의에서 제임스 서먼 사령관이 오랜 군생활 경험에서 스스로 발췌해 제시한 ‘톱 10’ 지휘 방침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약어를 쓰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한국군에서 보고를 받으면 약어가 종종 나온다. 매번 되묻자니 미안하고 또 이해를 못하면 전체가 다 이해를 못한다”면서 “나도 한국군에게 앞으로 절대 약어를 쓰지 말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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