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우울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존재가 있다. 바로 피겨요정 김연아다. 12월초 국내에서 치뤄진 그랑프리 파이널전에서 아쉽게 1위를 놓치긴 했지만 시즌 내내 최고의 기록과 기량을 뽐내며 피겨여왕으로써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냈다. 하지만 올해 초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괴롭히고, 불안하게 만든 벽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고관절 통증’이다.

고관절은 우리 몸의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인데, 쉽게 엉덩이와 다리를 이어주는 관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관절 부위의 통증은 김연아 선수처럼 특정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에게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고관절은 사소한 생활습관이나 실수로 인해 부상 혹은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이며, 통증이 나타나기 쉬운 부위이기도 하다. 고관절 통증을 야기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골절, 퇴행성관절염, 대전자 점액낭염, 대퇴신경 자각이상증,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이다.

뼈가 약한 노년층이 조심해야 할 고관절 골절

골다공증이 있거나 뼈가 약한 노년층의 경우, 넘어지거나 혹은 무언가에 부딪혀 엉덩이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 골절이 일어나기 쉽다. 노년층에서 특히 고관절 골절을 주의해야 하는데, 그 까닭은 골절 직후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오랫동안 안정을 취할 경우 자칫 폐렴이나 욕창 등의 합병증으로 생명까지 위협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철 빙판에서 미끄러지거나 욕실 바닥에서 넘어지면서 다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상 생활 중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넘어지거나 부딪힌 직후 지속적인 통증과 불편이 느껴진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허벅지 안쪽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 무릎 부위에만 해당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퇴행성관절염은 온 몸의 관절에서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오랫동안 서있을 때, 혹은 오래 걸었을 때, 앉았다 일어섰을 때 허벅지 안쪽으로 통증이 나타나고 걸음걸이에 불편이 느껴진다면 고관절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부위의 관절을 보강해주는 한약 처방을 통해 약해지고 손상된 관절을 복구시키는 치료와 함께,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치료를 하고 있다.

허벅지 바깥쪽을 누를 때 아프다면 대전자 점액낭염

‘점액낭’은 관절을 싸고 있는 기름 주머니로,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고 마찰열이 생기지 않도록 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노화와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 등이 원인이 되어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대전자 점액낭염의 경우 골반과 다리뼈의 바깥쪽 근육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다리를 바깥쪽으로 들어올리거나 허벅지 바깥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이 경우에는 조직 재생을 도와주는 봉독요법과 함께 순환을 돕는 침치료를 통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급격한 체중 증가 후 다리 감각에 이상이 생긴다면 대퇴신경 자각이상증

임신 혹은 급격한 체중 증가 후 다리가 저린듯하면서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혹은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화끈거리는 열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것은 골반과 다리 신경 부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대퇴신경 자각이상증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급격한 체중 증가 이외에도 꽉 끼는 코르셋이나 바지 등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을 당해 나타날 수도 있다. 대퇴신경 자각이상증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넉넉한 사이즈의 옷을 착용하고, 적정 체중으로 감량을 할 경우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피의 흐름이 막혀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뼈와 맞닿은 넓적다리 뼈의 윗부분(대퇴골두)의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죽는 질환으로, 고관절 부위의 골절과 함께 통증이 나타난다. 갑자기 나타난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걸음 걸을 수 없게 되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기 힘들며, 심한 경우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대퇴골두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뼈조직을 보강해줄 수 있는 한약과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는 봉침등의 침구치료를 이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관절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고관절은 의외로 일상 생활 중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이므로 평상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인체 관절 중에서도 큰 관절에 속하여 치료가 힘들고, 회복 기간이 길다. 만약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불편함이 있을 때는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 기간 및 회복 속도를 단축 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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