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협력 새 국면 들어서”..한반도 평화에 “대화는 필수”

입력 : 2012.03.21 09:06

“핵안보-핵안전 시너지 높이는 일 중요”
“한-EU 협력 새 국면 들어서”..한반도 평화에 “대화는 필수”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NSS)에서는 핵 안보와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와 약속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20일 서울회의 참석을 앞두고 가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서울 회의는 지난 2000년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 제1차 NSS 이후 진전된 사항들을 점검하고 우선 과제들을 추가 설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NSS 참가국 확대 여부 논란과 관련해 그는 “핵 안보는 모든 나라의 관련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이에 기여하는 국제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점에서 EU는 참가국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NSS 참가국 확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非)참가국에 대한 지원 활동을 계속하고 강화하는 일”이라고 말해 최대한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국제 핵 안보 달성의 관건임을 강조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서울 회의가 핵무기나 핵물질 테러를 다루는 핵 안보와 함께 원전 등의 방사성 물질 위험 문제와 관련된 핵 안전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핵 안전과 핵 안보 간의 ’동반상승효과(synergy)’를 높이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EU가 핵 안보와 관련해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핵ㆍ방사성 물질 정보들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핵정보 보안, 핵물질의 출처와 이동경로를 탐지하는 핵감식 기술 등에서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지난 2년 사이에 한국과 EU가 기본협정(FA)과 자유무역협정(FTA),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등 “양측 협력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이제는 이를 심화하고 완수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동아시아 안정 유지를 매우 중시하며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인권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EU가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도 했으나 종국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는 데에는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EU FTA로 양측의 무역, 투자, 경제 통합, 경쟁력 향상 등이 촉진될 것이라면서 현재 유럽의 경기침체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제한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과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EU와 한국은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중요한 근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관계가 좋지만 앞으로 한층 더 긴밀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성공적인 이행은 세계의 많은 나라에 강력한 모범 사례”라면서 “한국이 다른 나라의 핵 안보와 경제 운영 정책 수립에 기여하거나 한국인 활동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평화 유지와 개발도상국 발전에 도움을 주는 등 한국의 정치ㆍ경제적 힘이 좋은 일에 사용되는 것을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워 할만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