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4ㆍ11총선의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인 유세행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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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5년만에 전국 선거의 선봉에서 국민들에게 표를 호소하며 선거전을 지휘하는 것이다.

작년 10ㆍ26 재보선 지원 때와는 달리 직접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을 수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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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121석을 건졌던 박 선대위원장은 바닥권의 당 지지도 속에서 시작한 이번 선거운동이 또다른 `구당(救黨)' 행보다.

새누리당의 강세지역보다는 야권과의 경합지역을 찾아다니며 새누리당에 등을 돌린 민심을 다독이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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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지원유세가 접전지가 몰린 서울에 집중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한 관계자는 26일 "선거운동 기간 주로 서울ㆍ경기ㆍ충청을 종횡무진 누빌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 중후반에 서울에 경합지역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서울을 더 많이 다녀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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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개 선거구 중 112개가 있는 서울ㆍ수도권이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만큼 이곳의 접전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거운동 개막일인 29일에도 여야 후보가 초박빙으로 대결하고 있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나 중구에서 지원유세를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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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박 선대위원장이 어느 한 지역에 오래 머물기보다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경기북부, 서울-경기남부, 서울-충청 식으로 대권역을 설정한 뒤 해당 지역의 거점지를 여러 곳 도는 방식으로 동선이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

박 선대위원장은 이미 당직자들에게 "잠을 안자고서라도 다니겠다"며 지원유세에 총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실무회의 후 "당에서도 판세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며 "어느 지역, 어느 후보에게 더 도움을 줘야하는 지를 판단하는 기초자료로 회의에서 공유했으며 앞으로 중앙선대위와 비대위원장의 선거 지원유세 일정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2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천안함용사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으나 추모를 위해 충청권 선거지원 없이 곧바로 귀경했다.

27일에는 영남권의 격전지인 부산을 찾는다.

2월24일, 3월13일에 이어 세번째 방문으로 `노풍(盧風)' 속에 50%가 넘는 현역의원 물갈이가 이뤄진 부산의 선거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부산 남구을에 출마한 서용교 후보의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이어 부산시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고 기장시장 등 3곳의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는 등 하루를 부산에서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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