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90분의 혈전 뒤 어린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지만 갖은 찬사를 받아도 아깝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이하 U-20 대표팀)이 4강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않고 말았다.

 U-20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밤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이하 U-20 월드컵) 8강전에서 대회 우승후보인 아프리카 챔피언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에 이루고자 했던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수비 불안에 울고 만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상대 공격진에 똑같은 방식으로 2실점하며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갔다.

 가나는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오른쪽 윙백 사무엘 인쿰이 오른발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골지역 정면에 있던 공격수 도미니크 아디이야가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20분 뒤엔 왼쪽 윙백 데이비드 아디가 올린 왼쪽 측면 땅볼 크로스를 골지역에 있던 랜스포드 오세이가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한국은 재빨리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전을 벌였다.
두 번째 실점 3분 뒤인 전반 31분 정동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원톱 박희성이 페널티킥지점에서 머리로 받아넣은 것. 이후 한국은 경기를 지배하며 2-2 동점을 위해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후반 33분 수비 실수로 아디이야에게 한 골을 더 허용, 오히려 점수 차가 벌어지는 국면을 맞았다. 4분 뒤 윤석영의 크로스를 박희성과 교체투입된 김동섭이 헤딩골로 연결해 2-3을 만들었으나 고대했던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효과를 본 가나는 막판 수비에 집중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홍명보호는 12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