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개편 방안의 허구성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 협동조합 개악 말고 회장부터 개혁하라! -


농협이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회장의 도덕적 해이는 농협을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게 하였다는 농협중앙회장의 발언으로 농협노조가 분노섞인 성명서를 내놨다..


농촌경제 파탄 우려 속에 농민들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고, 세계 경제 위기 속에 노동자들은 끊임없는 임금삭감 강요와 구조조정으로 한시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그런데 농민조합원과 협동조합의 수장으로서 농업ㆍ농촌의 현장에서 농민과 함께하고 반세기 협동조합을 지켜 온 노동자와 함께해야 할 회장이, 어찌 이리도 호화로울 수 있단 말인가? 농민과 노동자들은 평생 꿈도 못 꾸는 강남의 고가 아파트와 고급 자동차가 웬말이며, 명함 한 장으로 받는 고액 연봉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누가 무엇을 개혁 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게다가, 회장은 농협중앙회 신경분리에 대한 농식품위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였고 심지어 질문요지와 전혀 상관없는 노조 탄압 발언으로 농민조합원, 농ㆍ축협조합장, 협동조합 노동자들을 분노케 하였다.


협동조합마저도 기업화하려는, 농업마저도 자본에 넘기려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 방안의 허구성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회장은 더 이상 진실을 왜곡하고 감추려 하지 마라! 우리 농업ㆍ농촌을 지켜 달라고 간청하는 협동조합 노동자들을 말살하려 하지 마라!


이에 우리는 회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첫째, 금융지주회사 신경분리에 대한 전 조합장 무기명 총투표를 실시하라!

농협중앙회 금융지주회사 신경분리 방안에 대해 대다수의 조합장들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장은 일부 조합장이 참여한 사업구조개편 중앙위원회 서면결의안을 마치 전 조합장이 찬성하는 것으로 왜곡하고 여론조성을 위한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하여 명분 쌓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공동 투쟁본부는 설명회 저지 투쟁을 전개함과 동시에 금융지주회사 신경분리안을 정부에 제출하기 전에 반드시 전 조합장 무기명 총투표 실시를 강력히 요구한다.


둘째, 정부 공적자금을 어떠한 형태로 조달할 것인지 명백히 밝혀라!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정부 공적자금을 경제사업으로 직접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하였다. 4대강 죽이기 사업추진으로 정부재정은 이미 고갈상태이며 내년도 세수(稅收) 마련을 위해 서민증세에 혈안이 되어 있는 정부가 자그마치 6조 원이나 되는 자금을 아무 조건없이 경제사업에 출연할 수 있겠는가? 회장은 사업구조개편 방안의 허구성을 더 이상 감추려 하지 마라! 회장은 금융지주회사 신경분리 방안이 마치 농협의 희망인 양 더 이상 농민조합원들과 협동조합 노동자들을 조롱하지 마라! 그리고 정부로부터 6조 원의 자금을 어떠한 형태로 조달할 것인지 명백히 밝혀라!


셋째, 노동조합 지배 개입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

회장은 노동조합에 대한 상식이 전무(全無)한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인가? 조직의 최고 수장이라는 사람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국정 감사에서 공개적으로 농협내 5개 노동조합을 정리하겠다는 발언을 하였다. 이것은 명백한 노조 탄압이며 우리 공투본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지금 이라도 당장 사죄하라! 만약 이를 무시한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취임 시 "임기 후에 고향에 내려가 손주들과 남은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농협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않길 바랄 뿐이다.


회장은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인 노조 탄압과 정부 주도의 일방적 지주(주식)회사 신경분리에 앞장선다면 우리 공투본은 상급노동단체, 농민단체, 농민조합원과 총 연대하여 즉각 회장 퇴진 투쟁에 돌입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9. 10. 8`

반농업ㆍ반협동조합 신경분리 저지 공동투쟁본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농협중앙회지부,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NH 농협중앙회노동조합ㆍ전국축협노동조합, 농협중앙회 비정규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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