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전 미국 국무장관)를 강간, 살해하자” 등 각종 음담패설과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통합 노원갑 김용민 후보가 과거 ‘노인탄압’ 발언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 후보가 2004년~2005년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 코너에 출연해 “노인네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 퍼졌다.

방송에서 먼저 운을 띄운 것은 진행자인 김구라였다. 김구라가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들이 많은데요.

사람들 다스리는 법이 없을까요?”라고 물어보자 김 후보는 “지하철 시청역 같은데는 한 4층 정도 지하로 내려가야 하잖아요? 이 계단을 하나로 만드는 거에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다 없애고 그러면 엄두가 나질 않아서 시청을 안 오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또 “알카에다 테러조직에게 밥도 주고 돈도 준다며 시청 광장에다 아지트를 지어주는 거에요. 그래서 조지(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만세 하는 놈들 모일 테면 모여보라 하면…” 등의 말을 덧붙여 노인들이 시청역 앞에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이어갔다.

이 발언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 것도 모자라, 이런 망언까지 했느냐. 당장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시청 앞 시위하는 노인들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게 당신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냐”고 꼬집었다.

김용민 후보는 앞서 이 방송에서 “유영철을 시켜 라이스는 아예 강간해서 죽여버리는 것” 등의 막말과 각종 음담패설을 했으며, 4일 오전 이 발언에 사과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