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종일 기자 
5일 오후 3시경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회원 200여명이 몰려들었다.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2004년 10월 한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들이 많은데 사람들 다스리는 법이 없을까요”라는 방송인 김구라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노인비하 발언으로 응수했다.

“시청역 지하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 계단을 하나로 만들어 노인들이 올라올 엄두가 나지 않도록 해버리자”.

김 후보는 파문이 확산되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식 사과했지만 이를 계기로 다시금 민주통합당의 공천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천과정에서 도덕성, 과거행적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단지 당 지도부가 정봉주 세력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대중영합적으로 공천을 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낙하산 공천의 치부는 김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김 후보가 지난 3월31일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했을 때 한 시장상인이 김 후보에게 “대학 관련 공약을 했는데 이 지역에 대학이 몇 개나 있는지 아느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하지 못해 “그런 것 조차 모르나”고 핀잔을 듣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전달해야 할 국회의원 후보가 지역사정을 모르고, 연장자를 대우하는 사회에서 어르신을 비하하는 인물을 오직 선거바람만 일으키면 된다는 계산으로 탁상공론 공천을 하는 것은 공당(公黨)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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