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꽃 피우고, 구근생산 기간 짧아 경쟁력 갖춰



국산 나리품종인 ‘핑크펄’이 일본으로 첫 수출된다.

농촌진흥청은 6일 국산 나리품종 ‘핑크펄’이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1500만원 정도 의 1만5000본을 일본으로 첫 수출한다고 밝혔다. 수출은 절화나리 주산재배 단지인 충남 태안에서 이뤄진다.

이 같은 수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산 나리는 절화류 수출 1위 작목으로 지난 2011년 30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했지만 대부분은 수입한 구근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구근 구입비용은 1구당 600원으로 나리 재배 생산비 중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농가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농진청 화훼과는 1998년 나리품종 ‘예지’를 시작으로 74개 품종을 개발했으며 초세가 강하고 국내환경에 잘 적응하는 다양한 품종을 육성, 보급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구근 수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일본 수출길에 오르는 나리 ‘핑크펄’은 농진청 화훼과에서 2005년 육성한 종간 잡종나리로 꽃이 진분홍색으로 아름답고 초장이 길어 절화로서 가치가 높은 품종이다.

‘핑크펄’은 봉오리에 털이 있어 광택감이 있고 진분홍색의 꽃과 잘 어울리며 꽃 형태가 오목해 꽃잎이 벌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종간잡종나리로 초장이 길어 생육이 강건하며 꽃피는 시기가 빨라 수출품 생산에 큰 장점이 있다.

더욱이 무성번식 방법인 인편번식으로 구근생산을 할 경우 양구기간이 1년으로, 3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오리엔탈나리에 비해 생산기간이 크게 줄여 구근생산성이 매우 높다.

나리 ‘핑크펄’은 2011년 일본에 절화 2000본 견본수출시 본당 1000원 내외 가격이 형성돼 고급품종인 오리엔탈나리 경매 단가 수준으로 이미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농진청은 절화나리 주산재배단지인 충남 태안에 수출과 내수용 품종으로 ‘핑크펄’을 정착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보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화훼과 강윤임 연구사는 “이번 시범수출은 국내 육성 나리 품종의 우수성을 일본에 알리고 국내 나리재배농가에도 우리 품종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나아가 농가에서는 국산품종 이용에 따른 구근 구입비용 절감으로 소득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태안백합수출 영농조합법인은 수입에 의존하는 나리종구를 자급하기 위해 ‘핑크펄’, ‘그린스타’ 등 국내 육성 품종을 자체 생산해 절화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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