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11일 오후 11시께 당선이 확정시 됐음에도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11시30분 기준으로 67.1%가 개표된 가운데 김 후보가 4만8591표를 얻어 3만3172명의 지지를 받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그러나 이 지역구에서 봉인 처리가 안되거나 미숙한 투표함이 18개 나오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정 후보 측은 즉시 개표 중단을 선관위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문제가 불거진 18개 개표함을 뺴놓은 채 나머지 투표함 개표를 계속하고 있다. 학여울역 SETEC 개표장 앞에는 정 후보 캠프 측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고 이들 앞에는 병역이 배치된 상태다.
12일 자정이 지나자 김종훈 후보 지지자들도 속속 발길을 돌리고 있다.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자인 당원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아쉬워했다.
오후 11시께 사무실을 떠난 김 후보는 자정에 잡힌 전화 인터뷰를 마치고 일원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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