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수해방지 문제를 협의할 남과 북의 실무회담이 오늘 오전부터 개성공단에서 열린다. 모레는 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릴 예정이어서 남북 대화에 탄력이 붙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 당국간 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 7월 개성공단 실무회담 이후 석달여 만이다.
오늘 회담에서 우리 측은 지난달 임진강 방류사고에 대해 북측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현장 조사 문제도 함께 거론할 것으로 관측돼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실무 회담에 대해 신속하게 동의한다는 입장과 대표단 명단을 보내와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측의 인명 피해에 대해 유감 표명하고 사전통보 재확인, 나아가서 수자원 분야 협력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 말한다.

수해방지를 위한 실무회담에 이어 모레는 개성공단에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진행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문제와 인도주의적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와 함께 대북 식량지원 방안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교환하고 식량지원에 대해서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초보적 수준의 논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라고 말한다.

이번 남북 연쇄 실무회담은 관계 진전 필요성에 대한 남북 양측의 교감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불필요한 비난 공세 보다는 적극적인 수위조절에 나서는 등 대화국면 유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

남과 북의 달라진 태도는 이번 연쇄 회담을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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