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진보노선 문제 없어"

민주통합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20일 당내에서 커지고 있는 '중도 강화론'에 대해 "총선 실패의 오류는 전술의 문제이지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며 "고단한 서민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던 게 민생의 진보였고, 이런 노력이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로 전진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99% 서민들의 삶 속에 중간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정체성이 어디에 문제가 있고, (우리가) 통합진보당에 휘둘린 건 무엇이냐"고도 했다.


민주당이 진보당에 휘둘려 정체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당내 중도·온건파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당이 설정한 상황 구도에서 변한 게 없는데 (중도 회귀) 논쟁에 휩싸이는 건 온당치 않다"고 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도 "중도 강화론은 일리가 별로 없다고 본다"며 "이념적 잣대로 구분하기보다는 99% 국민을 위한 생활진보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지원 최고위원은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인데, 진보당의 극좌적 진보로 따라가 버렸다"며 "국민이 불안해하고 두려운 세력이 돼버렸는데, 대선에서 이기려면 우리의 (중도개혁)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19일 국회의원 당선자대회에서 중도 강화론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했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진보와 중도 강화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문제로 가면 안 된다"며 "진보적 가치는 포기하지 말되 중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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