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다양성 키워 대량증식 길 열어…20일 북한산서 설명회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 특산식물 산개나리를 복원하는 기술이 개발돼 급격히 개체 수가 줄어든 산개나리의 대량 증식이 가능해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개나리 DNA 분석을 통한 유전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개체 수를 증식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일 오전 북한산국립공원 내 도봉사무소 인근 산개나리 자생지에서 복원기술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북한산은 국내 산개나리 자생지 중 그 개체 수가 가장 적어 빠른 대응이 필요한 지역이다.

이번에 개발된 복원 기술은 산개나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요인을 찾아 최적 생육환경인 피난처를 조성하는 경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산개나리가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전다양성 증대를 유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산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라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위기종으로 등록된 상태로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 식물 제166호로 등재돼 있다.

현재 북한산과 전북 임실, 강원도 정선과 영월, 경북 의성, 충북 괴산 등에서 각각 10여 개체 정도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산의 산개나리는 근친교배로 인해 유전다양성이 매우 낮아 멸종 위험이 더 크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약화현상은 종자결실 및 환경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결국 종을 소멸에 이르게 한다.

산림과학원 유전자원 복원팀은 “국내 산개나리의 유전다양성 증대를 위해 2010년부터 산개나리 생육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피난처를 밝혀냈고 DNA 분석으로 자생지가 북한산인 산개나리의 개체를 다수 확보했다”며 “이들 개체를 바탕으로 한 복원 기술은 북한산 산개나리의 유전다양성을 지금보다 4.8배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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