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고 헌법에 명시된 그 자유를

2009년이 밝아 옵니다. 정월 초하루에는 사람마다 어떤 결심을 하게 마련입니다. 골초, 오늘부터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결심한 사람 열중에서, 2010년 정월 초하루가 되기까지, 365일간 금연의 서약을 지키는 사람은 하나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술꾼은 금주를 결심하지만 한 3일 뒤에는 그 결심이 흔들려 다시 술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이 지닌 약점입니다. 그러고 보면 호모 사피엔스의 가장 큰 약점이 의지박약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2009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층 인사들과 모든 국민이 한 가지 결심만은 단단히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의 헌법에 명시돼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비장한 결심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 결심을 그대로 지켜나가지 못하면 우리는 자손만대에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한심한 기성세대가 되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새해의 결심은 목숨을 걸고 헌법에 명시된 그 자유를 오늘의 국민을 위해. 앞으로 수없이 태어날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만 하고, 대통령의 그런 결심이 흔들리면 대통령도 죽고 우리도 다 죽고 후손들도 제 구실을 못하게 됩니다. 이 나라의 야당이나 여당 안에 김정일의 앞잡이들이 끼어들어 있다면, 놈들을 잡아치우기 전에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있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그런 결심을 하면 국민도 그런 결심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 결심보다 중대한 결심이 또 있을 수 있겠습니까.

김동길 /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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