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야 충북 지역 총 유세..

10·28 재·보선의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여야가 이전투구에 빠져들고 있다. 원색적인 표현으로 각당의 후보와 선거전략 등을 비난하는 등 네거티브 양상을 띠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1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투표로 복수하자, 한 표의 기적'이라는 민주당의 슬로건이 너무 충격적"이라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용하는 파렴치한 선거 전략이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남 양산에 출마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의 출정식에서 친노 인사들이 현장에 내건 현수막을 두고 한 말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재·보선을 '중간심판론'으로 몰아가고 있는 데다 '4대강 심판선거'라는 해괴망측한 선전·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한나라당 지도부의 '손학규 때리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치적 변절'은 입신양명과 좋은 자리를 찾아 정치적 소신과 신념을 버릴 때 사용하는 말"이라면서 "손 전 대표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이므로 정반대"라고 말했다.

전날 한나라당 장 사무총장이 손 전 대표를 겨냥해 "철새 정치인의 말로"라고 쏘아붙인 데 대한 반발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한나라당은 옆 지역구에서 떨어졌다가 선거 때마다 보따리를 싸갖고 다니면서 국회의원직을 구걸하러 다니는 듯한 후보를 오만하게 공천했다."고 꼬집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경찰이 경남 양산 송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명백한 관권선거이자 공안탄압"이라고 지적했다.
▲  수원장안의 박찬숙 후보와 함께  정몽준 대표가 선전을 하고 있다.   © 파이넨셜.이중앙.신대한뉴스

10.28 재보선의 막이 오른 뒤 처음 맞는 주말인 17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충북을 찾는다.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의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것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가 백중우세로 선전하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한 핵심관계자는 "충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적극 투표층에서는 우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 민심의 이탈을 우려하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충북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재보선의 `필승지역'으로 꼽고 있는 충북에서 이틀째 순회 유세를 펴며 선거 초반 세몰이를 시도했다.
▲ 충북진천.음성 ..정범구 후보 와 민주당 정세균대표 선전하고있다. © 신대한.파이넨셜.이중앙뉴스
증평.진천.괴산.음성은 정치컨설팅사인 `리서치뷰'가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2위인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난 곳이다.
정 대표가 재보선 지역 5곳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유일하게 선두를 달리는 충북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것은 이곳에서 일찌감치 확실히 승기를 굳힌 뒤 그 세를 몰아 수도권 판세 반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날 음성을 순회하고 진천에서 하룻밤을 묵은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진천의 한 교회가 주최한 바자회에 참석한 뒤 음성으로 건너가 정 후보 지원유세를 한다. 그러고는 다시 진천으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농민을 상대로 득표 활동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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