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틀이란 시한(때문)에 절차적 하자를 (범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 측은 "당초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다 원내대표로 선회했는데, 원내대표 후보 등록 기간이 이틀에 불과해 당원과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사과한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놓고 당내에서 '당권 나눠 먹기' '담합'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박 최고위원이 한발 물러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비대위원장으로 중립을 지켜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하고 당 대표는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을 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썼다.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라인이 문재인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비노(非盧)계 대선주자들이 반발하는 것을 염두에 둔 얘기였다.

박 최고위원의 '작전상 후퇴'에도 불구하고 이·박 연대를 둘러싼 논란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최고위원이 (야권 원로모임인) 원탁회의의 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했지만 원탁회의는 이를 부인했다"면서 "이·박 두 당사자가 담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원탁회의를 끌어들인 것 아닌가"라고 했다.

전병헌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박) 밀실 야합에 맞서 변화의 바람을 만들겠다"면서 "이번 주 초쯤 유인태·이낙연 후보와 만나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박)연대에는 대선 승리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최대계파 간 담합이자 당의 현상고수를 위한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초선 당선자 56명은 30일과 다음 달 2일 원내대표 후보자 4명을 차례로 불러 정견을 듣겠다며 중앙당에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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