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내일(19일)부터 시작이다".

2연패를 먼저 내준 김성근(67) SK 감독이 분위기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8일 문학구장 덕아웃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시리즈는 내일부터"라고 의지를 다졌다.

SK는 다음날인 19일 오후 6시 홈인 문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통해 시리즈 전체 흐름을 바꿔놓고 싶어한다. 7전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먼저 2연패를 한 만큼 남은 5경기에서 전세를 뒤집어 3년 연속 정상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 선수들은 1시간 30분 동안 배팅훈련과 런닝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청바지를 입은 캐주얼 차림으로 나타난 김 감독은 "광주로 내려갈 때 1승 1패 혹은 2패를 생각했다. 글로버의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로테이션이 바뀌었다. 그 바람에 2연패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송은범이 제대로 선발진에 포함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면을 설명했다.

또 불펜진이 피로를 느끼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1년 내내 훈련을 해온 SK 투수들이다. 단지 제 볼을 던지지 못했을 뿐"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2연패를 했는데도 주위에서는 잘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더 골치가 아프다"며 가벼운 한숨을 내쉰 김 감독은 "KIA와의 1, 2차전을 통해 페이스를 어느 정도 잡았다. 투수들이 맞은 것은 볼배합의 문제였다"며 "1, 2차전 모두 6번 타순에서 막혔다. 그렇지 않았다면 2승을 했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KIA는 투수력의 팀이다. 방망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김 감독은 마무리훈련 계획 일정을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SK는 오는 26일 일본 고지캠프로 출발한다. 신인을 포함해 떠나는 마무리 훈련은 12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쉬려는 선수들은 쉬게 하고 떠날 생각이다. 3년을 했으니 그럴 때가 됐다"며 "인원수가 줄더라도 집중적으로 훈련할 것이다. 신인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내년에는 포수 김정남을 쓸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 윤길현과 채병룡을 비롯해 빠지는 투수도 몇명 있을 것"이라고 걱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이 마무리 캠프 계획은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될 경우에는 다시 변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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