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고지의 영웅


국가보훈처는 김만술(金萬述) 육군 대위를 5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만술은 1947년 6월 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부산에 주둔하던 제5연대에 배속됐다. 1948년 ‘여순 10·19사건’ 진압작전과 태백산맥 등지에서 준동하던 공비토벌작전에 기관총 사수로 참여했다.

6·25전쟁이 발발한 후 평양 탈환작전을 비롯한 주요 전투에 참전해 탁월한 지휘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953년 7월 15일 특무상사에서 육군 소위로 현지 임관돼 제1사단 제11연대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부임 당일 소대원 35명과 함께 베티고지를 지키고 있던 2소대장 김만술 소위는 야음을 이용해 인해전술로 공격해오던 중공군 제1군 예하 제1사단의 2개 대대 규모의 적을 맞아 5차례의 공방전을 벌이면서 13시간 동안 치열한 혈전을 전개해 적 314여명을 사살하고 450여명을 부상시키는 전공을 거두었다.

이 공훈으로 미국 십자훈장(1954)에 이어 국군 최고의 영예인 금성태극무공훈장(1954)을 수여받았다.

후에 육군대위로 예편한 김만술은 40년 동안 병상생활을 하다가 작고해 1991년 5월 28일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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