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메모

이자스민씨의 국회의원 당선을 바라보며 2012-04-30

이자스민씨의 국회의원 당선을 바라보며
 
외국화폐에 Korea, Seoul 등의 낱말이 씌어있다면
여러분은 이를 믿으시겠습니까?
그 화폐는 바로 필리핀의 500페소짜리입니다.

그 화폐에는 필리핀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다
암살당한 베니그노 아키노 상원의원의 초상과
그가 한국전(6.25전쟁)에 종군기자로 참가하여
송고한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현재의 노이노이 아키노 대통령이 그의 아들입니다.

저는 2010.7.1 아키노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참석하였습니다.
이튿날 면담에서 저는 그 화폐를 내보이며,

'외국화폐 중에 Korea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유일한 화폐이며, 그런 점에서도 한국과 필리핀은
인연깊은 나라이며,

이 화폐를 간직하고서 많은 한국인에게
그런 사실을 알리겠으며,
결혼하여 이주해온 필리핀 등의 여성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등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한국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호감을 나타내었습니다.

필리핀은 한국전 참전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국제외교관계에 있어 한국을 앞장서 지지해준
고마운 나라입니다.

그런 점을 떠나서라도 다문화 시대에 접어든
현시점에, 어느 정당 소속이건,
결혼 이주민이 국회에 진출한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필리핀 국민은 물론 베트남 등 다른나라 국민도
한국을 달리 평가하고 고마워할 것입니다.


국무총리 김 황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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