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구속되고, 박영준 전 차관이 2일 검찰수사를 받게 되자
정치권에선 "영포라인의 몰락"이란 얘기가 나왔다.

'영포라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영일·포항지역 출신으로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했던 인물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 전 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영포라인의 정점(頂點)으로 거론돼 왔다.

이 전 부의장은 구속된 SLS 이국철 회장의 폭로사건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되자 올해 초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검찰은 현재 이 전 부의장에 대한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전 차관은 고향은 경북 칠곡이지만 지역구가 포항 남·울릉인 이 전 부의장을 10년가량 보좌했기 때문에 범(汎)영포라인으로 분류된다.
 
박 전 차관이 관여했을 공산이 큰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등장인물 중에도 영포라인이 적지 않다.
 
불법사찰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불법사찰을 실행한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김충곤 전 점검1팀장, 원충연 전 조사관 등이다.
 
이들은 구속됐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의혹과 관련해
최 전 위원장에게 로비자금을 전달한 이동율씨 역시 포항 출신이다.

최근 해양경찰청장에 내정된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도 포항 출신으로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치안비서관, 부산·경기·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이 대통령의 임기 중 경찰청장 기용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고배를 마셨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도 2010년 12월 임명 당시 '영포라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포항이 고향인 그는 이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이기도 하다.

금융계에선 이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인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과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있다.
 
이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7년 12월 농협회장에 당선된 최 회장은 작년 4월 농협 전산망 마비사태에 대한 부실대응으로 사퇴압력을 받았으나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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